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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떠나고 정배 용히만 남았는데
정배 그새 다 울었다
마치 금옥에게 말 걸듯
미소 머금은 채 하늘 올려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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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 스르륵 고개 내리고
자신을 멀찍이서 빤히 보는 용히와 눈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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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박차고 저벅저벅
용히 향해 걸어가는 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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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의 손을 덥석 잡고
(정배는 두 손으로, 용히의 한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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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는 그저 고마운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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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히 속으로 눈물이 핑 돈다
이렇게 기뻐하실 줄 알았으면
진작에 보여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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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배, 그간 숨겨뒀던 속내를 털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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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히가 별하마을에 있어줘서 참 다행이다 싶은 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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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진 사위
집에 돌아온 용히, 툇마루에 아리와 단둘이 앉았는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아리에게 쭉 털어놓았던 듯
말을 이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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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인에게 버려졌던) 아리 위로하듯
꾹꾹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말
그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왈왈 천진난만하게 짖는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