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1년 전/회색 레이어)
달리던 자동차, 잠시 멈추더니 운전석에서 개 한 마리를 바깥으로 밀어낸다
영문도 모른 채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아리
2p (1년 전/회색 레이어)
쾅 문이 닫히고 쏜살같이 내달리는 자동차
그런 자동차 뒤를 쫓는 아리의 다급한 달음박질
헥헥거리며 쫓아가보지만 좀체 따라잡지 못하고
3p (1년 전/회색 레이어)
숨통이 끊어져라 달렸건만 결국 차를 놓치고 만다
혓바닥 늘어진 채 제자리에 서서 멀뚱거리는 아리
어느새 별하마을 바닷가에 닿고
4p
25화 10p 연결컷
용히의 다감한 말에 화답하듯 왈왈 짖었던 아리
실은 이 말이었다.
"응."
어느덧 용히의 사랑으로 회복된 아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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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창에 '유기견'을 검색하면 파란색 긍정어와 빨간색 부정어가 혼재되어 뜨는데, 긍정어 비율이 72%로 압도적이다. 압도적인 긍정어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이었던 언어는 "감사하다"였는데, 나는 이 언어의 주인이 누구일까에 관하여 생각했다.
버려진 아이, 아리. 사실 이 이야기의 씨앗은 내가 남해에 출장 갔을 때 만났던 송이라는 아이에게서 비롯되었다. 토스의 남해오피스 앞마당을 벌판 삼아 뛰어 다녔던 송이는 주인에게서 버려진 유기견이었다. 그런 송이를, 오피스 관리자이자 남해군 지역 주민이었던 분이 맡아서 기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상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 한다. 다만,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버려진 유기견이 해마다 발생한다는 통계가 해마다 업데이트된다는 것 정도는 너끈히 알고 있다. 나는 그런 이름 모를 '송이'들을 꼭 시골삼우실 이야기로 엮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송이들에게,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친구이자 반려견이었던 '아리'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나는 줄곧 아리에게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유기견 긍정어로 떠오른 '감사하다'라는 단어를 보고 문득 궁금해졌다. 아리도 나에게 감사한 마음이었을까? 마당에 매인 아리를 아빠 몰래 집 안에 들였다가 된통 혼나고, 아리 몸속 구석구석 들러 붙어있던 벼룩들을 멋모르고 한마리 한마리 장갑 낀 손으로 떼어냈을 때 아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마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이었을 것이었다. 아리야, 감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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