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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뚜루 Aug 20. 2021

모녀 케미(2): 딸편

내 친구 유니아카

그 애미에 그 딸이라 했던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똘끼 유전자가 딸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나 보다. 8살  유니아카(지가 지은 유튜브 활동명임. 근데 정작 유튜브 채널 없음ㅋㅋ) 나는 극강의 티키타카 케미를 자랑하는데...


코시국에 늘어나는 뱃살을 바라보며 한탄을 하고 있었다. 아이C, 왜 이렇게 디룩디룩해. 마침 눈 앞에 유니아카가 앉아 있어 푸념 좀 해봤다.


뚜루: 유니아카야.(내 뱃살을 힘껏 움켜쥐며) 이거 오리 꽥꽥이 어쩔 거야. 어?


유니아카는 출렁이는 내 뱃살을 보며 씩 웃었다. 내가 별생각 없이 앉아 있던 찰나! 유니아카가 대꾸했다.


유니아카: 엄마. (똥그란 자기 뱃살을 힘껏 모으며) 오리 꽥꽥이 이거 어쩔 거야, 이거. 어?


나는 흠칫 놀라고 마는데... 아니 너..!!!

내 딸 맞구나ㅋㅋㅋ 여덟 살 이 쪼끄만 게 티키타카를 아네? 엄마는 디룩한 뱃살을 붙잡고, 딸은 뽈록한 뱃살을 붙잡고 서로 낄낄대며 웃었다.



어느 날 밤. 안방에 다섯 식구가 옹기종기 누웠다. 나를 제외하고 4명 사이에서 격렬한 베개 대전벌어졌으니. 쌍둥이 2호, 3호는 서로 자기 얼굴을 베개로 털어달라며 신나게 아빠에게 려드는데 유니아카아빠에게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지 돌연 종전을 선언했다.


나 안 해!!!


꼭 지가 불리하면 안 한대ㅋㅋ 아빠가 뒤늦게 유니아카를 달래보지만, 끄떡 않는 그녀의 마음. 결국 아빠를 다른 방으로 몰아낸 유니아카는 깜깜한 밤, 이불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엄마 들으라는 듯)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흐느끼는 줄 알았다. 그랬는데..


내 마음은.. 왜 이런 걸까..♪

난 저엉말 ♪  혼란스러워어어


뚜루: (내적터짐) 푸ㅂ... 유니아카야, 뮤지컬이야?


"뭐? 뮤지컬이 뭔데?!" 앙칼지게 나에게 한마디 쏘아붙이고는 다시 자기자신에게 집중하는 유니아카였으니..


그래애 너도 알겠지 우린 이렇게에에...


뚜루: (악! 도저히 못 참아!!!) 푸ㅂ.. 푸하하하하하하
유니: (신경질적으로) 왜 웃어?!!
뚜루: 아니 니가 너무 귀엽잖아.
유니: 나 지금 진지하거든?!!
뚜루: 아니 그럼 귀엽질 말든지!!


그날 우린 극강의 화해(나랑 싸운 것도 아닌데ㅋㅋ)를 했고, 이불에서 한바탕 까르르르 뒹굴거리다 스륵 잠이 들었다. 서로를 포근히 안은 채.

.

.

.

.

안긴 안았는데 발로 안음ㅋㅋ 대퇴부가 서로의 얼굴을 깔아뭉개는 대혼돈의 현장♡


뚜루
유니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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