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뚜루 Jul 23. 2021

엄마가 그래도 돼? "응. 완전 돼^^"

이기적인 엄마라는 프레임에 맞서기

"엄마가 그래도 돼?"


주변으로부터 귓구멍 귓바퀴가 닳도록 들은 말.

젖먹이 맡겨놓고 운동 간다 그러면, 그래도 돼?

애 셋 맡기고 수업 간다 그러면, 그래도 돼?

에라 모르겠다 오늘 아침은 핫케익이다! 그러면 또 그래도 돼?


돼! 돼! 된다고!

처음 이기적인 엄마라는 평가질을 받았을 땐 솔직히 좀 위축됐다. 아니 진짜 엄마라면 운동이고 수업이고 나발이고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24시간 오매불망 아이만 생각하고 24시간 붙어 있고 막 그래야 될 거 같은데... 라고 휩쓸릴 뻔했으나,


"그건 니 생각이고!!!"

나도 내 맘대로 살고 싶거든? 건강해지고 싶고 배우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인간의 욕망인데 내가 그걸 욕망한 게 죄는 아니잖아?뭐 죄 졌어?

원래부터 인생 신조가 할 말 다하는 "행복한 썅년^^이 되자"였던 나는 내 삶에 단어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다. 그래. 지금껏 없던 엄마를 보여주마. 그리하여 "행복한 썅년 엄마^^"가 탄생했다는 설화가...


드라마엔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가 있다. 바로 주인공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반드시 한 명이다. 남녀 다 주인공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오기환 작가에 따르면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 한 명이 주인공이다.

정유정 작가는 사람들이 자기가 주인공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다 했지만, 놉! 내가 지구의, 대한민국의, 서울의 주인공은 아닐지언정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맞거든요!

난 주인공의 자리를 아이에게 내줄 생각이 1도 없다. 아이는 아이 인생의 주인공인 거고, 난 내 인생의 주인공인 거니까! 각자 자기 드라마 열심히 찍으면 된다. 쏘쿨!

하물며 배우 정우성도 그랬다지 않나. 왜 할리우드 진출하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주인공이 하고 싶어서요." 이토록 솔직한 욕망이라니!


나도 서브주연이나 조연, 단역으로 밀려나지 않고 두 다리 바짝 버티고 서서 주연 할 거야. 그러니까 이기적인 엄마니 너만 생각하니 그딴 소리하는 인간들은 제 인생에서 퇴장해주세요^^(자체 음소거)

내가 인생 최초로 혼자 아이 셋 거느리고 무려 박물관에 놀러갔던 날. 내가 좋아서 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 이게 되네?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뽀개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