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쁜 엄마였다
엄마, 나 그때 주사 엄청 꽂았다?
내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우니까
간호사 선생님이 나 계속 달래줬어.
뽀로로 영상 봤던 것도 다 기억 나.
엄마, 나 그리고 그것도 기억 나.
엄마가 내 마스크 잡아당긴 거.
오늘 아침 엄마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깜짝 놀란 나는 이리저리 흩어져 날아갔지요.
내 머리는 우주까지 날아갔고요.
두 날개는 밀림에서 길을 잃었고요.
부리는 산꼭대기에 내려앉았어요.
꼬리는 거리 한가운데로 사라져버렸지요.
두 발은 그자리에 남아 있었지만
곧 달리기 시작했어요.
나는 내 몸을 찾아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두 눈이 우주로 날아가 버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
바로 그때였어요.
엄마가 내 모든 걸 다시 모아 한데 꿰매고 있었어요.
......
다 꿰매고 나서 엄마는 말했어요.
"아가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