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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뚜루 Nov 01. 2021

온라인 체험극을 체험하지 못한 이유

무대에 난입한 '그들'

온라인 체험극이라고 해서 큰 맘 먹고 8000원 내돈내산 구입했는데


불 다 끄고 소리에 집중하면 침대가 무대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오른쪽으로 기대어 누우면 입체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현실은

.

.

.

.

.

일시적 독박육아의 시간.

애 셋은 욕조에서 물놀이 하느라 나올 기미가 없고.

밤 9시 온라인 공연시간은 다가오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안방 구석에서 90도 각도로 누워보는데.


ㅡ공연ㅡ
끼익. 쿵. 탁탁탁탁. 긴장감이 고조되려는 찰나.


엄마, 이것 봐봐! (욕실에서 넘어오는 목소리)

...응, 그래. (지금 못 봐)


엄마, 있지?

응. (있는데 없어)


엄마, 어딨어?

응, 그래. (동문서답)


엄마!

어! (또 불렀담 봐)


엄마!!

왜!!!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 8000원 주고 산 25분의 체험극이 흘러가버렸다. 나 뭘 체험한 거지?.?

내가 상상한 체험극은 이런 느낌이었다고!!!ㅋㅋㅋ (이미지 출처: 다크필드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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