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나는 한없이 약해지고 불안과 두려움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지, 아니면 담담하게 그 파도가 지나가도록 기다리는지, 그 또한 아니면 그 상황을 마주하여 대처하는 용기를 가지는지
나의 태도는 어떤가요?
어릴 때, 놀이공원에서 부모님을 잃어버렸을 때, 무서움으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공포심이란? 다시는 가족을 못 볼까 봐 어린 나이에도 밀려오는 불안이 무척 무서웠다.
인간에게 불안과 두려움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하나,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 있음에도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 나의 행동과 태도는 주도적으로 컨트롤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지 돌아보게 된다.
인생은 언제나 그렇듯, 내가 원하지 않는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럴 때 문득, 나 자신이 내 인생의 주도권을 '상황'이라는 놈에 넘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머릿속은 하얘지고, 마음에 불안감이 엄습하여 목소리 톤은 높아지고 감정은 격해진다.
시간이 가면, 감정은 가라앉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자칫하면 그 시간이 오기 전에 해당 상황과 관련된 사람을 마주할 경우, 지극히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후회한다.
그뿐이랴, 자신의 일을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가 하면 좀 그런 일'로 마음속에서 나누게 된다. 이런 마음의 구분에 따라 일의 결과물들이 달라지는 걸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할 때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지금이라도
나는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내 태도는 이러이러할 것이다라고 선언을 하고 끊임없이 그렇게 되도록 훈련하지 않으면, 내 인생은 상황이라는 놈에 저당 잡혀 들까불려 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뉴욕의 뒷골목을 툴툴 거리며 청소하는 청소부를 보며 했다는 말
"형제여! 당신은 지금 백인들이 어지러 놓은 길거리를 쓸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똑같은 청소를 하지만 관점의 차이,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가 한 시간, 하루, 인생을 결정한다.
이제 그만 상황과 상관없이 내 태도를 결정하자.
"나는 어떠한 상황가운데도 긍정적으로 세상으로 보며 성실하고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설령 무례하고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는 친절하고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고 감사하며 지금껏 살아온 나의 인생에 수많은 기회와 나를 도와준 분들의 은혜를 잊지 말고 긍정의 마음을 갖겠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나쁜 습관으로 푸는 게 아니라 운동과 묵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겠습니다."
나는 이제, 이렇게 상황이라는 놈에 상관없이 내 태도를 결정했다.
그래서 상황이 내가 아니라, 태도가 온전한 나다.
10살의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단돈 몇 달러를 들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사람.
창고에서 일하며 돈을 벌어 학비를 대고, 3년 만에 대학을 올 A로 졸업한 사람.
환경은 어쩔 수 없지만, 내 태도는 내가 결정하겠다는 마음으로 창고에서 "가장 박스를 잘 싸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열심히 일하고, 고민해서 창고의 재고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주어진 상황에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한 사람.
미국 유학길에 올라 대학과 대학원 졸업 후, 5년 만에 노스웨스트 항공사 한국 지사장이 된 사람이
이번 뉴스레터에 주인공이다.
그는 상황이 자신의 인생을 좀 먹고, 지배하도록 놓아두지 않았다.
가난의 불안은 여전히 그를 엄습했지만, 성실함과 최선의 노력으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마침내 이루었다.
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직면한 현실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는 상황에 맞추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