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하루를 열기 전, 일기장에 먼저 내 감정을 기록했다.
그리고 뜻밖에도 브런치 글감이 떠올라, 여기에도 살짝 기록해본다.
일기를 쓰는 책상 앞에는, 아침에 먹다 남긴 김밥 몇 알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김밥 냄새가 진동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는 원래 먹는 걸 꽤 좋아하는데 말이다.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내가 지금 충분히 풍요로우니까- 그래서 별 욕심이 안 나는구나.
일상 속에서도 내가 이렇게 충만하다면,
인스타그램 속 화려한 사진이나 누군가의 과시, 행복이 내 마음에 타격을 줄 일도 없겠구나.
카메라의 초점을 ‘밖’이 아니라 ‘내 안’에 둬야겠다.
나를 먼저 채우는 게 중요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스며든, 조용한 점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