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 때 '사당 오락'이라는 말이 있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뭐 그런 소리였는데, 지금의 수험생들에게는 통용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는 삼당사락, 이당일락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냥 딱 희대의 '개소리'다.
'불면증'에 허덕이는 나는 어제는 4시간을 잤다.
어디 원서를 넣어봐야 하나?
나는 이 정도면 평타의 수면 시간이고 툭 하면 3시간 아주 잘 자면 5시간을 잔다. 가끔 6시간을 자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머릿 속에서 '언어'들이 터지고, 출근해서 일할 때 주민번호 13자리가 통으로 외워지는 기분이다.
잠을 잘 자야 벌레도 잘 잡는다.
나 어리기 전에는 '사사오입'이 있었다고 한다.
울 엄니가 다섯 살 때이니 내가 아주 어리기 전인 것은 확실하다.
반올림 하면 3분의 2가 된다고 해서 의결 정족수에 충족한다고 헌법을 개정시켰다.
그냥 희대의 '개새끼'다.
이런 전차는 '수인(囚人)'이 되어야 할 사람들에게 기득권을 다시 부여하고, 죽어야 할 사람들이 그 생명을 연장하도록 힘써준 새끼가 '대통령'이 된 탓이었다.
'밑씻개'로 쓰일 가치도 없는 부역자들의 재생산은 '최루탄'을 불러냈고, 수십년 간 이 땅의 여기저기에 '시신'이 널리게 했다.
삶은 언제나 '고단의 편'에 서 있기 마련이지만 이러한 '몰염치'와 '탈민주'의 역사는 정치 혐오를 낳았고, 훌륭한 국가에 대한 기대보다 '가족' 단위로의 안주로, 집단에 대한 기대보다 개인 영역으로의 은닉을 확대재생산 했다.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업적으로 우리의 '개인주의'와 '해체주의'는 그 만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생각해 볼 일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우리는 촛불을 들고 찬바람 부는 거리로 쏟아져 나가서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고(아직 '미완'), 일터를 빼앗긴 절망감에 번개탄에 불을 붙이는 '노동자'가 있고, 신축한 대학 건물 귀퉁이 쓰레기통 옆에서 터진 김밥을 급히 먹다가 체하는 '청소부 김씨'가 있다.
내 집의 보일러가 고장 나지 않았다고 해서 빈 건물 옥상에 '망루'를 설치하고 울부짖는 철거민들이 추위에 떨지 않는 것은 아니다.
4월이 가고 5월이 오는 마당에 5월 다짐 계획과 4월 단상을 쓰려던 나의 글 방향이 비껴나갔다.
4월에 나는 어수선했는데, 5월은 더 어수선할 예정이다.
마누라는 살아 보겠다고 소리 있는 아우성을 거듭하고 있고, 품안의 자식이던 외동딸은 이제 저녁을 먹여 놓으면 '집에서 숙제하라'는 말을 뀌띔으로도 안 듣고 집 밖으로 나간다.
나의 블로그 이웃이 천 삼백명을 넘었고(누구는 100명씩 이웃 신청하여 늘리라는데 나는 그게 왠지 싫어서 안 하는 중임), 오늘 아침 오랜만에 헬스장에 가서 소량의 운동 몫을 챙겼다. 재산세 정기분 고지를 앞두고 기감면 종교 단체와 어린이집 등을 현장 확인하러 계속 나가려면 살을 좀 빼놓아야한다. 나는 땀이 너무 많기 때문에 출장 반원한테 덜 부끄럽고 싶다. 재산세 팀이 일년 중 제일 바쁜 '죽음의 5월'이 이제 곧 열린다. 아무튼 요망진 5월이 되기를 바란다.
누구도 꿈꾸는 바가 있지만, 모두가 그 꿈을 이룰 수는 없다.
5월이 지나고 6월 3일이 되면. 그 날이 오면 아무튼 다음 '대통령'에게 5년 혹은 그보다 짧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맡겨야 한다.
부디 '정의'를 외면하는 국가, '염치'를 개나 줘버리는 국가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선량한 시민 하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국가의 근처로 다가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주어진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여 애를 쓰는 것은 '개인의 몫'이 맞지만, 더 포괄적이고 신중한 노력과 판단을 통해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판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수권으로 정치를 행하고 위임 받은 소명을 완수해야는 그 '집단의 몫'이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첫끗발이 개끗발이었던 대한민국.
'융성'을 바라지는 않지만 어떠한 '복원' 몇 개쯤은 해주기를 바란다.
5월부터 미라클 모닝 루틴에 '운동' 하나 제대로 박아볼 것이라 '공언'해 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