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 미모] 뱃속이 환한 사람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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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상 am 4.30

- 어제는 새벽 5시 반에 출근했다. 하루 종일 재산세 부과 준비를 했다.

재산세 과세 기준일이 6월 1일이므로 정신이 가장 없는 즈음이다.

매일 두 세개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안 올리니 어색했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언어이지만 다른 언어를 쓰는 나이니 하루 종일 절여지고 나면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지금도 뭔가 어색하다. 마음이 쫓긴다.


오늘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 노력하고, 불리하더라도 악과 타협하지 않는 원칙과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비정하고 야만적이었지만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지키려 했던 사람, 영악하게 처신하여 성공만을 좆는 유형의 사람들에게 등신이었던 사람, 불의와 포옹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된 사람,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의 편에, 슬픔과 아픔이 있는 곳에 잠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이 분별을 마치고 저 세상으로 떠난지 16주기 되는 날이다.

그래서 쓴다. 그 분이 떠나가신 시간에 발행함으로서 터무니없는 경의를 바친다.


2. 독서+단상 50분


뱃속이 환한 사람 - 박노해 -


내가 널 좋아하는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희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참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희 구름인 사람아



T : 아이를 보면 느낀다. 껍데기 크기의 작음이나 어눌한 어떤 것들을 좋아하지만 그 모든 것의 위에는 '맑음'과 '순수'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다 해사하게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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