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기대의 문턱은 높아지고.
행복의 역치는 낮아진다.
젊을 때는.
나의 무엇과 남의 그것을 견주며.
세상의 기준에 기울고.
비교의 시종을 통한.
달성과 인정에서.
실현의 행복을 얻었다면.
지금은.
얇은 평안과.
덧없음의 안온을.
소중히 여긴다.
서로의 밀착보다.
각자의 담담한 탈착에서.
무위의 행복을 얻는다.
얇게 스미는 햇살.
스치듯 오는 다정한 말 한 조각.
무사한 하루의 평안에.
달리 감사하게 된다.
예전에는.
존재 밖의 관계를 질투하며.
어수선했다면.
지금은.
관계 안의 존재를 엿보며.
숨을 고른다.
발바닥의 갈라짐이.
발톱 저림만 하지 못하다는 걸.
조용히 깨닫는다.
텅 빈 내면의 공허가.
즐거운 고요임을.
곧, 비움의 온기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