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반 기상.
하니가 맞춰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정작 딸은 못 일어났다.
왜 이 시간에 해두었을까 생각해보니.
나트랑에서 사촌 언니오빠들하고 일찍부터 놀려고 해둔 설정이겠다.
세 걸음 밖 자식이 집으로 돌아오니 세 뼘 근처로 툭 다가온다.
자식의 '새끼값'은 참 쉬운데,
아빠의 '부모값'은 훨씬 어렵다.
'조급함' 때문이리라.
어제는 학교 방학 숙제라며 내 어깨 안마를 해준다.
나트랑서 받은 안마 기술을 흉내 내어 잘 버무린다.
조물조물 귀요미.
사인 하나면 족할 삯인데, 아빠는 엄마 몰래 '천 원'을 약속한다.
1학기 내내.
가.라. 급우 때문에 맘 고생이 심했던.
애니어그램 2번 내 딸은.
집에서의 버르장과 전혀 다른 꾹꾹이 모드로 학교 생활을 버텨온 모양이다.
잦은 '사과'를 종용 당해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리 꽂혔던 딸.
개학을 두려워 하지만 잘 이겨내리라, 넘어내리라 믿는다.
나와 마누라 사이의 딸이 확실하니, 방도와 방향을 잘 속아내리라 믿는다.
을지훈련 시작이다.
출근하니 조식을 준다.
맨날 빳빳이 굶다가 일주일 채워 조식 대접을 받는다.
인간의 배라는 것은 간사치라 일주일 잘 폈지만,
오므리면 또 부드럽게 웅크려질 것이다.
수면제 끊은지 여섯째 날이다.
어제까지는 여독 덕에 잘 잔것이겠고,
지난 닷새간 평균 만 이천보씩 걸으며.
최고의 수면제는 '운동'임을 확신했다.
금주에 돌입했다.
저번 기록은 '113일'이었는데,
이번에는 더 길게 이어갈 요량이다.
귀인들을 만날 시간을 포개어.
내 생에 가장 그리운 단 한사람에게 '다정몫'을 하겠다.
세 끼 먹게 해준 그대에게 단연코 인색했던 '새끼값'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