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똥 누거라

by 하니오웰



"오만은 자신의 능력, 자질, 식견, 경험 등이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인식과 그에 기초한 독선적이고 거만한 언동을 뜻합니다. 오만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지 못하게 만들고, 타인의 경험을 배우지 못하게 만들며, 타인에게 불쾌감을 던져주지요. 결국 본인에게 손해를 안겨줍니다. 오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공자 말씀 중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누구에게든 배울 것이 있다고 인식해야 오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편견은 자신의 관점, 시각, 문화 등과 다른 생각이나 행위를 하는 타인이 틀렸다고 단정하고 유무형의 견제와 비난을 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만이 '너는 못났다'라는 것이라면, 편견은 '너는 나쁘다, 너는 틀렸다'라는 것입니다. 편견은 이해 부족 또는 이해하려는 노력 부족에서 발생합니다. 외국인, 성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편견, 특정 종교인이나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이 대표적입니다. 편견을 줄이는 길은 편견 대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그들의 인식, 사고,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조국의 공부 中'




T : 참 명징하고 곧은 문구들이 많았는데 윗 문구가 가장 깊이 기억에 남는다.

나트랑 가는 비행기 안에서 4분의 3을 읽고 한국에 돌아와 나머지를 읽었다.

페이지 수를 쓰고 싶은데 수중에 책이 없어 쓸 수가 없다.

다시 바로 읽고 싶은데 친구놈이 가져갔다.


장애의 내 삶을 관통하는 단어는 '오만'과 '편견' 이었다.

남들의 편견을, 나의 오만으로 지켜 깨는 과정이 바로 나의 삶이었다.

나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은 두 번 밖에 읽지 않지만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영화는 다섯 번은 넘게 본 것 같다.

'오만과 편견'이라는 화두는 자꾸 되돌아 생각해 보는 주제이다.


오만은 나를 남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편견은 남을 나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부족함은 인간의 속성이며, 질투는 인간의 갑옷이다.


속성은 존재의 시작에서 주어진 조건이다. 그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해서 뿜어내느냐.

그 뿜어냄의 자세와 태도에서 그 사람이 조건과 환경에 스스로 지켜주는 옹이를 내어주고 마느냐가 결정된다.


갑옷은 관계의 시작에서 비롯된 방식이다. 그 방식을 어떻게 읽고 쓰느냐가 중요하다.

그 독고의 자세와 태도가 사람이 남들 앞에 어떤 거리로 서고,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는지가 정해진다.


내가 들고 있는 부족함과 질투, 오만과 편견에 너무 괴리감을 느끼지 말자.

작대기 두 개 앞에 우리는 어차피 죄인이고,

목탁 소리 뒤에 우리는 기필코 중생이다.


내가 숙변만 싼다고 해서

나쁜 놈은 아니고,


설사를 싸지 않는다고 해서

완벽한 놈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니 똥 눌 때는,

복잡하게 굴리지 말고

그저 항문에 최선을 다하라.


그러니 대차게 똥 누거라.

나머지는 요강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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