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웰 미모] 문 앞에 선 인간.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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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상 am 4.45

- 어제 마누라와 함께 저녁 약속이 있었다.

집에 와보니 딸이 없었다. 우리가 많이 늦을 줄 알고 장모님께서 댁으로 데려가신거다.

밤에 잘 때도, 아까 새벽에 일어날 때도 허했지만 독서가 편했다.

오랜만에 꿀홍삼커피도 마시고, 마누라가 자고 있지만 음악도 크게 키고.

보통 독서 20분도 마음에 쫓기는데, 오늘은 40분이나 했는데 마음이 편하다.


적어도 오늘 오후 4시 반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좋네. 자유.

2. 독서('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p. 124

'가장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T : 오만한 인간은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삶 앞에 엉거주춤 서서 뇌까린다.

'삶아! 너는 당췌 내게 무엇을 줄거냐?'라며 요구하고 바란다.

치명적인 오만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흔적들이 모여 이루는 광대무변한 삶 속의 한 점일 뿐인 인간이.

삶 앞에만 서려 하면 안되는 것이다. 삶이 제대로 세워줄리 없다.

삶에 응답하며 삶 속으로 들어가야한다.


삶이 묶어주고, 들어주고, 대답해준 의리를 저버리고,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이 나갔다가,

자기 본위의 생 한가운데서만 맴돌다 찢겨 나부끼다가,

결국은 다시 스르르 돌아와 문을 제대로 열지도 않고 문 앞에서만 서성이다가,

'왜 나를 문 밖으로 내쫓았냐'고 원망만, 넋두리만 늘어놓는 인간으로 살겠는가?

삶은 그 안으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응답하고 공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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