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ㅁ마"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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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어가고 싶다.

따뜻한 어둠 속으로, 부드러운 파도 속으로.


이상한 기운에 떠밀려 나온

이 곳에는 바다도, 물결도 없다.


첫 싸늘함은 사라졌지만

촉촉한 품이 아닌 기계의 건조한 바람이

피부에 스칠 때마다, 서툰 몸서리가 일었다.


나를 감싸면서도 끝내 밀어내는 시간의 시작


바닥이 드러난 바다처럼,

텅빈 열기와 메마른 숨결만 남았다.

어둠보다 무서운 것은 빛이었다.


크고 날카로운 겹겹의 소리도 숨을 틀어 막았지만,

눈을 감아도 밀려드는 빛이 가장 두려웠다.

차갑게 갈라진 손들이 나를 스칠 때마다,

깊고 고요한 어둠이 그리웠다.


쿵.

쿵.

쿵.

그리운 소리에.

엄마의 들썩임에 기대 잠들고 싶다.


까무룩.


빛은 여전히 낯설었지만, 그 결이 조금 달랐다.

엄마였다.


온기였고, 닿음이었다.

그리움이었고, 기다림이었다.

차갑고 두꺼운 벽 너머로 스며드는 따뜻한 떨림.

마침내 엄마였다.


엄마의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엄마의 손이 무언가 위로 올려졌다.

그러자.

빛도, 바람도, 메마른 기계음도 사라졌다.


익숙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사 라 ㅇ ㅎ ㅐ"

"사 ㄹ ㅇ ㅏ 마 ㄴ 다 오"


나는 힘겹게, 그러나 분명히 움직이며 대답했다.


"어ㅁ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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