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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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늘 좀 어색하다.

돌아온 공간도, 걸린 시간도 익숙한데,

밀어냈던 시공간을 제자리에 끼워 맞추는 일은,

서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날 때 등 위에 올려 놓은 나를 다 비워낼 필요도,

돌아올 때 등 뒤에 내려 놓은 나를 다 챙겨올 필요도 없다.


죽음의 여행길이 아니면,

시간을 이어야 하고, 공간을 좁혀야 한다.


낯선 여백,

그 자리에 바람을 들이고,

삶을 잠깐 헹구는 것이 여행이다.


돌아와 되살라고,

여행이다.


길을 떠나 나그네로 다니다가,

오던 길 되돌아와

다시 접붙이라고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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