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캣들이 드나드는 작은 틈.
돌과 돌 사이가 좁아보여도, 다치지 않는다.
그 길은 엄마가 낸 길.
수없이 긁히며, 살펴낸 길이다.
아빠캣은 늬엿늬엿 졸다가도, 꼬물이들이 다가오면 눈을 뜬다.
마미캣은 구멍 속으로 한 번씩 들어가 아가들을 한 마리씩 깨워내곤,
평평하고 널찍한 밥상 위에 배를 내어준다.
처음엔 세 마리였는데 한 마리는 코코낸내 하러 들어가고, 두 마리만 오물오물.
한바탕 먹인 마미캣은 발을 톡 굴리더니, 내 딸 옆에 와서 드러눕는다.
꼬물이들은 엄마가 오른 자리를 바라보며, 동그마니 맴돌 뿐이다.
마미는 쓰담쓰담 손길 받으며, 이내 잠이 든다.
"아빠, 고양이 키우면 안 돼?"
"언제나 말하죠? 아빤 언제나 오케이~, 엄마랑..."
"힝~"
남당항에서 대하도 먹고, 젤리도 씹고, 풍선도 터트리고, 대형 트렘폴린까지 뛰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돈으로 살 수 없는' 꼬물캣 구경, 마미캣 쓰담이란다.
따뜻한 꼬물, 사랑보다 소중한게 어디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