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독서도 짧은 내가,
글이라니.
관절이 아프고 발가락 뼈가 쑤셔, 감량을 생각했고,
자연스레 '금주'를 다짐했다.
그것을 기록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한 줄.
세 줄...
쓰기는 읽기와 다른 영역이었다.
나를 쏟아, 나를 긷는 과정이었다.
추상의 나를, 구체로 옮겨내는 작업이었다.
흩어지는 감정을 붙잡고,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는 길이었다.
텅 빈 그릇을 기울여, 물방울이 맺히기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블로그를 열었고, 브런치 스토리를 시작했다.
100일 간 '매일'이라는 살을 붙였더니,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생겼다.
그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외길 인생이 된통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