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상 am 3.45
- 어제 만 보 이상 걸은 덕이었을까?
딸과 노닐다 스르르 잠이 들었나보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잤다. 한 시간마다 깼지만,
긴 연휴를 이용해 수면제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해보련다.
너의 노고를 경계하며...
이 새벽 아이유의 'Love wins all' 좋다.
2. 독서('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p. 12
'나는 요즘 대학생들의 편에서 박정희를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존경한다는 말을 들으며 저 우체국 창구를 뛰어넘을 때와 같은 충동을 다시 느낀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라면, 한때의 압제와 불의는 세월의 강 저편으로 물러나 더이상 두려울 것이 없으니, 그렇게 어떻게 이루어졌다는 경제적 성과를 두 손으로 거머쥐기만 하면 그만일 것이다. 과거는 그렇게 착취당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Thinking.
언제나 역사는 사실의 역사라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골라지고 미화된,
‘적당한 망각과 화려한 채색의 역사’다.
과거는 침묵 속에서 탈취되고,
현재는 빈 수레의 골격 위에서 남루하게 서있다.
권력이 교육이라는 무딘 칼로
망각을 '미더덕 터지는' 미덕으로 가르칠 때,
그리고 그 가르침을 분별 없는 동공으로 소중히만 여길 때,
기억은 개인의 양심 속으로 고립되어 간다.
생활의 최전선에서, 일상의 두터움에서,
적당한 취몽의 각살이에 덧댄 삶도 나쁘지 않다.
다만 감각 이상의 사고,
인식을 넘어서는 사유에도 가끔 고통을 내어준다면,
지성의 깊이와 감수성의 두께가 포개어져
세상의 문 앞, 그 너머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나는 그리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