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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아빠의 일기(- 침묵의 한 본질 -)

고요해진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by 하니오웰


또. 새벽.


어제는 눈이 많이 왔다.


누구나 가슴 속에 증오 하나쯤 품고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을.

어제의 나는 두려움에 편승하여 '화와 열등감'을 폭토한 날이다.


마늘이 가장 나를 잘 안다.

오므려야 한다.


언젠가 많은 것을 차별 없이 쏟아 내려면 많은 '침묵'을 쌓아야 한다.

침묵은 '잠금'이고 고요해진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침묵의 한 본질은 '독립'에 맞닿아 있다.


덧나기만 했던 생인데. 그마저도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남아 있는 우연과 시간은 꾸역하게 우글거린다.


오만하게 시끄럽던 청춘의 시절에 머무르지 못하고 세월이 흐르는 대로 조용히 밀려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명인지라 자주 조용해질 일이다.

값진 '체념'과 '달관'을 떨구어 놓고 나의 또. '하루'는 떠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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