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분다.(엄니 전상서)

by 하니오웰

새해가 밝았습니다.

나는 오십이 되었고, 당신은 칠십칠에 이르렀습니다.

나의 생년과 당신의 나이가 양립한 올해,

당신과 나는 어떤 그리움들을 함께 덜어내고,

어떤 애틋함들을 달리 채울 수 있을까요.

온갖 꿈과 희망을 잃더라도

올해,

단 하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 생애 단 하나의 들꽃,

엄니의 안녕입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붉을 수 있었고,

당신이 있어, 나는 제자리 근처에 설 수 있었고,

당신이 있어, 나는 수면제 몇 알을 끝내 더 찾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있어, 당신은 다 잃었고,

내가 있어, 당신은 더 외로웠고,

내가 있어, 당신의 불면의 새벽 등정은 끝내 봉우리에 닿지 못했습니다.

누가 나에게 더 가까운 곳을 멀게 견디라면

누가 나에게 더 높은 곳을 낮게 기다리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분노가 더는 오를 데 없이 차올라도,

당신을 떠올리면,

견딜 수 있습니다.

다 사치입니다.

나의 엄마로 와서,

당신의 아들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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