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나는 오십이 되었고, 당신은 칠십칠에 이르렀습니다.
나의 생년과 당신의 나이가 양립한 올해,
당신과 나는 어떤 그리움들을 함께 덜어내고,
어떤 애틋함들을 달리 채울 수 있을까요.
온갖 꿈과 희망을 잃더라도
올해,
단 하나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 생애 단 하나의 들꽃,
엄니의 안녕입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붉을 수 있었고,
당신이 있어, 나는 제자리 근처에 설 수 있었고,
당신이 있어, 나는 수면제 몇 알을 끝내 더 찾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있어, 당신은 다 잃었고,
내가 있어, 당신은 더 외로웠고,
내가 있어, 당신의 불면의 새벽 등정은 끝내 봉우리에 닿지 못했습니다.
누가 나에게 더 가까운 곳을 멀게 견디라면
누가 나에게 더 높은 곳을 낮게 기다리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고,
분노가 더는 오를 데 없이 차올라도,
당신을 떠올리면,
견딜 수 있습니다.
다 사치입니다.
나의 엄마로 와서,
당신의 아들로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