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시작하고 싶었다.
'빨주노초파남보' 보다 복잡한, 인간에 대한 기록과 분별, 해부와 유형화.
요즈음 다시 또렷이 느낀다.
동물 가운데 가장 유약하고, 비겁한 존재가 인간임을.
인간은 얼마나 달콤한 밀어와 매끈한 문장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면서,
곧은 태도와 바른 자세에 단 한 번 이르지 못 한 채,
'애이불비'의 문턱에 닿지 못하고 제가끔의 자위 속에 깃들어 사는가.
울어야 할 순간에 침묵을 선택하고, 무너져야 할 자리에서 구부정한 꼿꼿함을 세운다.
감정은 안으로 굳어 돌이 되고, 삶은 단단해지는 대신 점점 무거워진다.
끝내 삵의 슬픔과 작별하지는 못한 채 몫의 슬픔을 참견하다 다 함께 찢긴다.
모든 것은, 결국 돌고 돌아 인간에서 '사람'이 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일 것이다.
어쨌든 '사랑'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 무위의 존재는 인간뿐 아니겠는가?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변기에 똥을 눌 수 있다는 것이 지극히 감사한 것임을 깨닫는 여정이 되기를 바라며 긴 연재를 시작하겠다.
해장하겠다.
1회는 '가르시시스트'로 하겠다.
1.18(일요일)부터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