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셀코북입니다. 『잘 버는 전업작가 수익화 매뉴얼』에서는 작가님들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돈 버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고상하게 글을 쓰세요. 저는 상(商)스럽게 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가의 노동력과 수익을 극대화시키면서 죽을 때까지 지속가능한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론적으론 대박 베스트셀러 한 권이면 평생 아무것도 안 해도 나오는 인세로 먹고살 수 있습니다. 『해리포터』 같은 작품을 쓰면 시리즈 하나로 1조 원 이상의 자산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책 한 권이 출간되려면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게 됩니다. 크게 작가, 출판사, 그리고 독자입니다. 작가와 출판사는 서로의 인지도에 따라 계약 단계에서 갑이나 을이 됩니다. 출판사는 투자비용과 추가 수익을 얻어내야 하고, 작가는 최대한 많은 %의 인세와 더 많은 인세를 벌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을 출판사 측에 기대합니다. 독자는 출판사와 작가들이 앞다투어 새 책을 내놓는 도서 시장에서 돈을 어디에 쓸지 선택해야 합니다.
책의 가치는 책 한 권의 값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책이 존재하려면 (출간되려면) 돈이 듭니다. 그리고 책을 존재하게 하는 작가의 생존에도 돈이 필요합니다.
앞선 글 <나는 과연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에서 작가는 노동직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새로 출간된 책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책의 수명이 다하면 작가가 그 책을 통해 벌어들이던 수익도 끊기게 됩니다. 작가는 또 다른 책을 써야 생계가 유지됩니다.
작가의 수입이 끊기지 않으려면 생존해 있는 (현재 유통되고 있는) 내 책이 항상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책이 발간되는 속도와 질을 높여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의 주제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작가는 결국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해야 합니다. 주제, 관념, 분야라고도 할 수 있는, 독자들이 내 이름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한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브랜딩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집중하고 싶은 주제를 찾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쓰다 보면 언젠가 딱 들어맞는 주제가 보입니다. 주제가 보이는 이유는 내가 평생 몰입하고 싶은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돈이 되는 주제를 찾아서 글을 쓰다가, 나중에는 내가 부끄럽지 않을 주제를 찾아 글을 쓰게 됩니다. 평생을 바쳐 몰입하고 싶은 원씽(one thing)을 말이죠. 이건 특정 주제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취향과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내 주제가 있으면 글 쓰는 작업이 수월해집니다. 매해 빼놓지 않고 베스트셀러에 제목을 올리는 책들이 몇 권 있습니다. 바로 해커스 토익 시리즈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입니다. 이 두 시리즈는 매년 같은 주제로 책을 냅니다. 사람들에게 영어 토익과 트렌드 분석의 전문가라는 인식을 줍니다. 각 분야의 내용은 매해 새로워지지만 책의 틀은 바뀌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있으니 매년 책을 내는 게 더 수월해지고, 독자층과 해당 분야에서의 권위는 더 곤고해집니다.
이 외 다른 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개정판을 내기도 합니다. 개정판은 새롭게 출간된 책이지만, 이미 전에 팔렸던 판매 부수와 기존 독자의 숫자에 힘입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더욱더 곤고하게 자리매김합니다.
계속 깊이를 더하며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콘텐츠. 평생 거기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생 같은 말만 하라니, 지루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 분야의 권위자가 되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한 분야를 계속 파고 들어가다 보면 세부 분야가 보이게 됩니다.
쓰고 싶은 글이 끊임없이 생기는 것, 이것은 꽤나 멋진 일입니다. 100세 시대. 이제 사람들에겐 은퇴 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 필요합니다.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 외에도 내가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고 남에게 전하기 위해 좋은 글에 담는 행위 모두가 말이죠.
스마트폰과 유튜브의 폐해는 깊이 있는 사람, 한 분야에 집중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이것 좀 해보라고 떠들고,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다닙니다. 돈이 된다는 말에 솔깃해서 시작했다가, 막상 돈이 벌리려면 얼마나 어려운지 실상을 알고 나서 거기는 레드오션이라며 비판하며 떠납니다. 그리고 또 솔깃해지는 곳으로 몰려다니죠. 그러다 보니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내 분야"가 생길 수 있는 시간이 모이질 않습니다.
뚝심 있게 돈이 아니라 내가 평생을 추구해도 아깝지 않을 가치를 찾아 거기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결과가 생깁니다. 논점은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하는데 매진하기 위해 지금 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이 있는지입니다. 만약 돈이 급해 내 가치를 훼손하는 글을 써야 한다면, 어쩌면 전업작가라는 꿈은 잠시 미뤄두고 다른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를 평생 몰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른 주제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어느 선택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모두 개인의 선택이고, 모든 결과는 개인의 책임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것. 조용한 집에서 그런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 일이 다 그렇게 로맨틱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안 그래도 로맨틱한 가치를 품고 살다 보면 정말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며 먹고살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가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