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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셀코북 Sep 26. 2024

나는 과연 글만 써서 먹고살 수 있을까?

스스로의 노예가 되지 않는 작가의 수익화 큰 그림 그리기


안녕하세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정보를 공짜로 알려드리는 북마케터 셀코북입니다. 


잘 버는 출간작가 수익화 매뉴얼』에서는 작가님들이 가장 잘하시고 좋아하시는 글쓰기를 통해 돈 버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고상하게 글만 쓰세요. 저는 상(商)스럽게 돈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작가님은 그저 고상하게 읽고 인사이트를 얻으시면 됩니다.




작가는 노동직이다


노트북 하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돈을 벌 수 있는 디지털 노매드. 하지만 디지털 노매드가 있기 전에 펜과 노트하나면 어디서든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는 작가라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유롭기 위해 글만 써서 먹고사는 전업작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출간작가 되면 퇴사할 수 있을까요? <출간작가 되면 억대연봉 가능한가요?>라는 글에서 인세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브런치북 프로젝트 당선되면 부자 될 수 있을까요? 당선되면 주어지는 상금이 글을 쓰는데 들였던 시간을 한 번에 보상해 주긴 합니다만, 『브런치북 당선되면 잘 나가나요?』에서 살펴본 것처럼 브런치북 당선작도 초판도 다 판매하지 못하거나 몇 년 후 곧 절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계속 수익을 만들어 내려면 계속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어떤 책이 대성공을 거둘 수도, 어떤 책은 적지만 꾸준한 인세를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몇 년이나 글을 쓰고 몇 권의 책이 쌓여야 글 쓰는 행위를 그만두고 인세만 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10년? 20년? 30년? 아무도 모르고, 아마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전업작가가 되는 건 더 쉬운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내가 더 행복한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돈 벌고 싶으세요? 작가 되지 마세요.


돈 안 벌려도 글만 쓰고 싶으신가요? 돈 없어도 글 쓰는 직업이 행복하신 가요? 세상에서 가혹한 노동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작가님의 허리, 어깨, 목, 그리고 전반적인 육체와 정신 건강에 명복을 빕니다.




작가는 엑시트가 불가능한 비즈니스


작가는 업(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수익화를 실현하려면 비즈니스적 접근도 필요합니다.


작가님 글의 내용이 상업적이거나 세속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작가님이 생계를 유지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글이 돈이 되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도중에 실망이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사업가들이 절대 진입하지 않는 사업체는 매매가 불가능한 사업체입니다. 매매가 불가능한 사업체는 주로 주인이 사라지면 사업체의 가치도 함께 사라지는 사업체입니다. 예를 들어 장인이 운영하는 공방은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지만 물려받을 사람이 없다면 장인과 함께 사라집니다.


작가라는 비즈니스에서 작가는 브랜드, 책은 상품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내 이름을 몰라 내 책을 사지 않다가, 내 이름이 알려지면 내 이름이 붙었다고 사게 됩니다. 하지만 내 책은 내가 써야 팔리니 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습니다. 끝나지 않는 노동의 굴레입니다.




책으로 돈 버는 두 가지 길


다수의 작가는 비슷한 사이클을 거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 글로 먹고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버티고 버텨 글로 먹고살 수 있는 수준의 수입이 생기기 시작하면, 슬슬 본전 생각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일하고 이 정도 벌 거였으면 그냥 회사를 다니고 말았지. 그러니까 더 벌어야겠다."


이때 작가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두 갈래로 나눠집니다.


장인기질이 있는 작가는 본업에 충실해 더 나은 책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더 좋은 책을 쓰고 더 많이 팔려고 하겠죠. 나를 더 알리고 브랜딩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강연을 나가거나 방송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세금 공제를 위해 사업자 등록도 하고, 돈 잘 버는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섭니다.


반대로 사업가 기질이 있는 작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 혼자 글을 써서 버는 건 한계가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글을 쓰게 해서 돈을 벌자."


이 생각이 발전하면 여러 작가의 책으로 돈을 버는 출판사가 생기고, 여러 기자의 기사로 돈을 버는 신문사가 생기고, 여러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로 돈을 버는 미디어 회사가 생기고, 또는 여러 작가에게 책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커뮤니티와 코칭 사업이 생기게 됩니다. 이 경우 자영업자형 작가와는 다르게 사업체를 매각해 엑시트 할 수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인기질의 작가와, 사업가기질의 작가. 어느 길이 더 낫다고, 어느 쪽이 더 돈을 잘 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매년 적자인 출판사도 많고, 한 길만 파서 1조 이상의 자산을 이룬 JK 롤링 같은 작가도 있습니다.




결론


일단 글만 써서 먹고살려면 글을 써야 합니다. 그게 책이던, 블로그 포스팅이던, 칼럼이던, 남에게 팔 수 있는 상품 형태의 글을 잘 써야 합니다. 쓰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쓰인 글이 있다는 알고 내 글사야 합니다.


그러니 작가님은 일단 글을 쓰세요. 저는 계속 작가님의 글을 더 잘 팔 수 있도록 상(商)스러운 돈 생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의 구독과 라이킷은 저에게 돈은 안 돼도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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