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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평균의 유령

사회적 현상을 제대로 해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by 김박사

01 평균의 유령


“잘 맞추려면 지름길은 없다.”

-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의 저자


평균인과 유령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을 찾고 있다.


우리는 '이상'으로서 평균을 구하지만, 평균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적자원개발을 하는 사람, 교육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어렵게 다가온다.


평균에 맞춘 교육을 하면, 95%가 아닌 5%를 위한 교육이 된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교육이다.


02 노르마 닮은꼴 찾기


1945년 클리브랜드에서, 특이한 대회가 열렸다.

* Cleveland Health Museum.

산부인과 의사 로버트 디킨슨은

1만 5천 명의 미국 여성 신체 특성 측정치를 기준으로

통계적 '평균' 인간상을 만들어 냈다.

조각가 아브람 벨스키는 이 측정치를 기준으로 '노르마'라고 하는 미국 평균 여성의 조각상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이 노르마와 닮은꼴을 선발하는 대회가 열렸다.


결과는?

9개의 신체 부위 평균치 중 4개 항목에 일치하는 사람이 3,864명 중 40명으로 1%밖에 되지 않았다.

9개 항목 모두의 평균에 일치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이 평균의 유령이다.


공군 조종사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평균 조종사의 함정이라고 불리는데, 미 국방부는 수 십 년간 대다수 조종사의 체격이 평균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잘못된 가정이었다.

9가지 항목 중에서 4가지 이상 평균 치수에 해당하는 조종사는 2퍼센트에 미치지 못했고,

9가지 항목 모두에서 평균에 드는 조종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03 노르마 상 : '교육'에서 '학습'으로


노르마 닮은꼴 찾기 대회는 결국 성립할 수 없었다.

바비 인형 치수와 같은 여인을 찾을 수 없는 이유도 동일하다.


덩치가 완전히 다른 두 남자가 있다


한 명은 키가 크고 날씬하고, 또 다른 한 명은 키가 작지만 몸집이 크다.

키 큰 남성은 어깨가 좁다.

키 작은 남성은 허리둘레가 넓지만 엉덩이 치수는 평균이다.

전체 신체 치수의 9개 항목을 평균 낸 후,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렇다면 둘은 같은 사람이 된다.


완전히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둘 중 하나가 평균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판이다.

개인을 체격에 따라 등급으로 매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NBA 왕년 스타였던, 아이제이아 토마스(Isiah Thomas)는,

2003년 뉴욕 닉스 감독이 되었다.


그는 전통의 닉스를 보강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단 하나의 원칙에 입각해 선수를 평가, 영입하는 계획이었다.

그 기준은 '경기당 평균 득점수'였다.


가정 : 가장 높은 득점 평균 조합으로 구성하면 평균적으로 승률이 높아질 것이다.


닉스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최고의 득점 기계 팀을 구성했다.

결과는?

뉴욕 닉스는 4 시즌 내리 고전하면서 하향세를 탔다.

바닥권을 전전했으며, 패전율은 66%에 달했다.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았다.


왜 이런 결과로 이어졌을까?


농구 재능은 다양한 측면으로 구성된다.

농구 재능의 5요소는 다음과 같다.

- 득점, 리바운드, 인터셉트, 어시스트, 블로킹


그리고 이 요소들은 상호 간 연관성이 낮다.

팀 내에서 다섯 가지 재능을 모두 갖춘 선수는 NBA 역사상 5명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 축구라면, 축구에서는 신으로 인정받는 리오넬 메시 정도다.


인적자원개발을 하는 사람들은, 노르마를 찾고 있지 않는가?


일차원적 원칙에 의한 농구 재능 평가는 무슨 뜻인가?

- 무조건 팔면 된다

- 무조건 성과만 내면 된다

- 무조건 이익이 나면 된다

- 무조건 매출이 높아져야 한다


왜 팀 효과성이 떨어지는가?

왜 조직 효과성이 떨어지는가?


자신의 득점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글, 딜로이트, 마이크로소프트, GE, 뉴욕 닉스도 결국 깨달았다.


일차원적인 재능 평가로는 좋은 팀을 만들 수 없다.


테드 로즈에 의하면,

인간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평가 기준에 두 가지 공통 요소가 필요하다.


1. 반드시 다차원으로 이루어질 것 (Multi-level Multi-variate)
2. 여러 차원들 간의 상관관계가 낮을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다양한 특성들,

기술, 지능, 성격, 창의성 등 거의 모든 특성들은 들쭉날쭉하다고 한다.


따라서 일차원적 사고는 인간의 다양한 특성을 판단하는데 좋은 기준이 될 수 없다.


04 결론 :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 자신만의 독특하고 예리한 경제 예측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터넷 평론가 미네르바는,

알고 보니 경제학 박사도, 거시 경제 전문가도 아니었다.

제대로 정규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학위를 가진 적도 없는 미네르바.


그런 그가 어떻게 자신만의 견해로 경제를 예측하고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었을까?


그와 경제 전문가 간의 차이는 여기에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 경제적 현상을 바라본다.

하나의 변인만을 보지 않고, 다양한 변수로 분석을 실시한다.


많은 요인들을 방정식에 대입하면 할수록, 예측의 정확성은 높아질 것이다.

Uni-variate 하지 말고, Multi-variate 한 것이다. 단변량으로 보지 않고, 다변량으로 세상을 보라.


#평균 #인적자원개발 #교육개발 #기업교육 #인사선발 #인재전략 #인재육성


[ 참고문헌 ] *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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