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5W1H 사고방식 - 개선과 혁신을 낳는 궁극의 문제해결법
2018년, 토요타는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공유차량, 전동화)의 흐름을 마주해 창업으로의 회귀를 외치고 모빌리티(Mobility)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를 혁신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일본 아이치 현 토요타시에 위치한 토요타자동차의 구 본관은 창업자를 비롯한 역대 사장들의 집무실이 있던 곳입니다. 2019년 6월, 이 공간에 토요타는 창업 이념과 가치가 지속적으로 전해지도록 헤리티지 관을 개설했습니다. 여기에는 오늘날 토요타가 있기까지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헤리티지 관을 개설한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토요타의 성공을 자만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있기까지의 실패와 시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둘째, 토요타가 지금까지 받은 사은(思恩)을 공유한다. 종업원 모두가 겸허한 마음을 가지도록 하고자 한다.”
‘사실이 항상 웅변을 이긴다’는 말처럼 묵묵하게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실력입니다. 포장하거나 꾸밀 필요도 없습니다. 토요타 헤리티지 관에서 그들의 이런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묵묵히 일하다 보면 정신과 기술이 높아지고,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고, 인정과 존경도 받게 됩니다. 웅변을 이기는 ‘사실’입니다.
연간 판매 1,000만대
자동차 10대 중 한 대가 토요타(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9,800만대)
170개국에서 판매(2018년 UN기준 195개국)
27개국 내 66개 생산시설
36만명의 종업원(세계 기준)
가장 존경받는 기업(2019 Automotive 부문, Fortune)
브랜드 가치 1위(2018 자동차 부문, 299억 달러, Top 100 Most Valuable Global Brands)
가장 빠르게 성장한 자동차 회사(설립 후 1,000만대 판매까지)
토요타에 대한 숫자들입니다. 꽤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수식어를 멀리하고 기본을 강조하기 때문에 평소 눈에 띄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세계의 고객이 토요타를 신뢰합니다. 수십년 동안 쌓은 고객 신뢰는 강력한 자산입니다. 열사의 사막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과거에 낙타였지만 지금은 랜드 크루저입니다. 신뢰할 수 없는 자동차를 선택하면 목숨을 잃습니다. 개척자들에게 토요타 마크는 당연한 공식입니다. 매년 1000만명의 고객이 선택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토요타는 카이젠(개선) DNA로 알려진 혁신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이 토요타 방식을 자신의 조직에 이식하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외형적인 요소는 따랐지만, 사고방식은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고방식이 중요합니다.
핵심에 있는 것이 5W1H 입니다. 5W1H는 토요타 특유의 문제해결 프레임워크이자 생활방식, 템플릿이며, 철학인 동시에 조직문화입니다. 이것이 토요타를 토요타답게 만들었습니다.
조직을 강한 체질로 바꾸고 싶다면 ‘이제 다 알았다’는 자세를 피해야 합니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지 모릅니다. ‘본 것’을 ‘아는 것’ 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남에게 설명하여 이해시킬 수 없다면 모르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진짜 문제를 찾아낼 수 없습니다. 진짜 원인을 모르면 근본적인 대책도 세울 수 없습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무작정 파스만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을 위한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5W1H입니다.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다섯번의 질문, 해결을 위한 창의력 집중입니다. 사고방식이 제대로 침투되고, 이것을 기초로 일한다면 이미 업계 최강자일 것입니다. 기업의 문화는 조직을 대변합니다. 동일한 사고가 조직내에 공유되고 확산되며 자연스레 학습됩니다. 5W1H가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토요타를 소개하는 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이보다 간단하고 명쾌한 토요타 방식 이야기는 접하지 못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 현장에서 어떻게 토요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는지, 이 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토요타에는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다’(No problem is problem) 라는 말이 있습니다. 끊임없이 문제를 찾고 해결해 내는 토요타의 생각 방법은 여전히 현대의 지식 노동자들을 이끌어 줄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토요타가 강한 이유는 흉내내기에 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합니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토요타의 강점입니다. 토요타는 ‘최고’(best)라고 말하는 대신 ‘베터’(better)라고 말합니다. 최고는 멈추어 있습니다. 완성형입니다. 반면 ‘베터’는 동적입니다. 진행형은 최고의 자리에 안주하는 대신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데 도전하도록 만듭니다. 토요타의 미래에 대한 도전 역시 진행형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지혜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발명가이자 토요타의 토대를 세운 발명왕 토요다 사키치, 맨손으로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토요다 키이치로, 토요타 방식 창시자인 오노 다이이치와 렉서스를 탄생시킨 토요다 에이지. 그들의 이야기가 5W1H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 Text based on 桑原晃弥, 「トヨタ式5W1H思考」
* 본 내용은 쿠와바라 테루야의 저서를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국내 미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