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다 된 나에게 온 Job Offer.
올해 둘째가 대학가며, 두 아이를 모두 대학교에 보낸 이 나이의 나에게 우연히 꽤 괜찮은 직장 제의를 받았다.
사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만 듣고 그저 파트타임이나 좀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면접을 보러 갔는데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시는데 회사가 조금 큰 회사인 듯했고, 자리도 중책이기도 하고 연봉도 꽤 되고..... 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해서 나는 별로 잘하는 게 없다고 머리 긁적거리며, 그저 담화나 나누고 이것저것 이곳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나누고 왔는데 연락이 왔다. 다시 한번 보자고. 나의 이력이 회사에서 찾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고, 제일 먼저 그 회사는 너무 잘나서 잘난 척하며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보다 지금은 조금 잘 몰라도 회사에 모든 시스템이 다 되어 있으니 잘 배우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이곳에서 사업을 더욱 크게 키우는데 같이 커갈 사람을 찾는 중이었다고 한다. 정말 쟁쟁한 이력의 실력자들이 다녀갔다고 했는데 나를 선택했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참 고무적인 사건이다. 오직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결심한 이민이었고, 그렇다 보니 뜻하지 않은 사업을 시작으로 또 이곳저곳 오피스 일을 좀 하며 경력이 생겼다. 그런 나의 이력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니.... 게다가 이번엔 연봉도 처음에 이야기한 것보다 더 높게 주겠다고 하며, 회사의 혜택과 현재 이사들이 어떤 베네핏을 누리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지금의 나에게 너무 좋은 조건이라서 과연 이일을 내가 해 낼 수 있을지.... 제대로 된 회사생활을 한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이젠 나이가 있다 보니 기억력도 머리 쓰는 것도 예전 같지 않은데....
고민 중에 몇 년 전 참 흥미롭게 읽은 최인철 교수님의 "프레임"을 다시 펴본다.
그 당시도 밑줄까지 그어놓으며 참 인상적이었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과 회피 프레임이다. 이것은 성취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성취하는 사람은 접근 프레임으로, 안주하는 사람은 인생을 회피 프레임으로 본다는 것이다.
접근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어떤 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열광하지만, 회피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실패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보상보다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를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기에 어려운 일을 시도하여 성취감을 맛보기보다는 망신을 당하거나 자존심이 상할 일이 생길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한다. 설령 99%의 성공 가능성이 있더라도 1%의 실패 가능성에 연연하며, 어떤 일로 성공을 거두더라도 흥분하고 감격하기보다 실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부터 경험한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 또는 '안 하기를 잘했어'등이 주된 감정 표현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 두 가지의 프레임 중에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고 한다.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 자기 방어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밖의 세상을 향해 접근해라. 새로운 사람에게 다가갈 때, 새로운 일을 접했을 때 그것이 두렵다면 기억해라. 접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안주함으로 인한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진다는 것이다.
분명 몇 년 전만 해도 이 글이 나에게 참 고무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크게 나에게 용기를 주지 못한다는 게 슬퍼진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건가....
여전히 두렵다.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에라 모르겠다. 일단 시작해봐? 아니면 못한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