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억은 안녕하신가요? 무슨 얘기냐고요? 그러니까, 당신의 기억은 당신의 것일까요? 내 기억이 내 것이 아니면 누구 거냐고요?
우리가 우리 것이라 믿는 기억들은 실은 이식된 것인지 모릅니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내 기억과 내 기억이 아닌 것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지 않나요? 내 기억이라는 것들이 TV에서 봤거나, 영화에서 스쳐갔거나, 책에서 읽었거나, 뉴스에서 접한 것들 아닌가요? 내 기억 가운데 몇 퍼센트나 온전히 나의 것일까요?
권석천, <사람에 대한 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