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재밌고도 난감한 일이다. 모두가 그 설명을 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글쓰기 교사라면 잘해야만 한다. 교사의 말은 학생들이 다음 주에 써올 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는 문예창작을 전공하지 않은 채로 글쓰기 교사가 되었다. 전공했다면 더 좋았을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그건 살아보지 않은 인생이라 알 수가 없다. 이번 생에서는 부지런한 독서와 정기적인 글쓰기 모임으로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글을 어떻게 읽고 쓸지 훈련하는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훈련이다. 죽었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이 책으로 말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 친밀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친구들과 합평을 하는 것.
이슬아, <부지런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