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지음,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만 있으면 제대로 된 현실을 알기 어렵다. 많은 문제들이 밖으로 꺼내지기 전에 곪을 수도 있다. 상대가 암을 경험하면서 어떤 상태에 놓인 줄도 모르면서 암이 삶의 축복이라고 섣불리 말하는 건, 선을 넘는 행위다. 축복인지 폭탄인지는 당사자만이 판단할 일이다. (...)
질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꺼내주길 바란다. 당신과 나의 해방일지를 같이 써 내려가 보는 건 어떨까? 그것이 암 혹은 어떤 질병이 모두에게 축복일 수는 없어도 최소한 형벌이 되지 않는 것에 큰 힘이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158쪽
아이가 겨우 여섯 살, 내 몸에서 암을 발견했다.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89쪽
"지금 네가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울고 싶을 때 울고 힘들다고 말할 때 가만히 들어줄게. 먹고 싶은 게 생각나면 제일 맛있는 걸로 사줄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변함없이 널 사랑한다는 말이야. 앞으로도 그럴 거고. 그러니 이 시간을 부디 견뎌줘!"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