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창은 내 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들판과 숲이 보이고, 나무가 있고 가끔은 고라니가 뛰어놀기도 합니다. 그곳에서는 계절의 달력이 넘어갑니다. 얼마 전에는 겨울을 찢었고요, 이제 봄이 걸렸습니다. 빛이 잘 들어오는 창입니다. 하오의 빛은 얼마나 강렬한지 커튼을 쳐도 박력 있게 창문을 넘어옵니다. (중략) 내 글이 방이라면..., 글자 가득한 방에 기억이 보이는 창 하나와 빛이 들어오는 창 하나를 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거기, 창가에는 당신을 위한 편안한 의자를 가져다 놓을 겁니다.
신유진 저, <창문 너머 어렴풋이> (시간의 흐름, 202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