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필사모임 1주 차
사생활에서 나는 철저히 주부로 산다. 라디오, 방송, TV출연, 공연 등등 일이 물론 중요하지만 퇴근 후의 사생활도 소중하다. 내가 무대에서든 방송에서든 살아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일하는 양희은' 외에 주부로서의 일상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내 부엌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밥을 해 먹는 일, 제철 채소를 사다가 나물을 무치고, 맑은 국을 끓이고 제철 생선 두어 마리를 맛나게 굽는 일. 그게 무슨 대수냐고 웃을지는 몰라도 내게는 중요하다. 일 바깥의 일상을 소중히 하는 것. 그것이 내 일의 비결이다.
양희은, <그러라 그래> 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