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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Jun 30. 2023

김치가 일반쓰레기라고?

생각보다 어려운 '음쓰 배출법' 총정리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그동안 꽤 잘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꼼꼼한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수호의 시대적 대업을 (소소하게나마)지키는 1인으로서의 자신. 그런데 최근 음식물쓰레기 분류법을 '총정리'하면서 일반쓰레기와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 못하는 나를 발견하는 상황은 다소 충격이었다.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온 지 어언 8년. 그동안 환경을 위해, 그리고 우리 집 쓰봉 상황을 위해 정말 나름대로 노력해 ‘잘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나 쓰레기 정리의 달인 아빠는 과연 음쓰를 제대로 버려왔던 걸까?


어째서 그 누구든 음식물쓰레기 구분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이 정도의 살림 노하우(?)는 어깨너머로 저 알아서 터득하는 것이 레알 정석인 걸까? 왜 이것이 음식물쓰레기고, 일반쓰레기인지 그 기준을 모르겠는걸(집에 음쓰 처리 기계를 따로 둔 경우는 예외)!


'너만 그렇다'며 이 글을 읽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나는 잘 버리고 있다’는 오만에서 절로 겸손해질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퀴즈를 준비해 봤다(아래).


Q. 다음 중 음식물쓰레기는?

① 양파껍질

② 아보카도 껍질과 씨

③ 호두껍질

④ 달걀껍데기

⑤ 귤껍질

⑥ 채소 자투리

⑦ 닭뼈(또는 동물의 뼈)

⑧ 조개류 껍질

⑨ 장류(고추장, 된장 등)

정답은, ⑤,⑥만 음식물로 분리, 나머지는 일반쓰레기!



그렇다면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분리해 버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쓰레기는 태워서 분해하지만, 음식물쓰레기는 가공 후 퇴비, 바이오 연료, 가축의 사료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 마른 채소 및 과일의 껍질, 뿌리, 단단한 씨앗과 계란/조개껍질, 뼈 등은 가축이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너무나 음쓰일 것 같은 장류(된장, 고추장 등)나 김치의 경우도 염분(소금기)이 많아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혹은 흐르는 물 등으로 염분을 최대한 제거한 후 음식물쓰레기로 배출).


음쓰냐 일쓰냐 고민되는 순간은 쓰레기를 버려본 누구에게나 있다. 먹고 남은 음식뿐만 아니라 재료를 손질하면서 나오는 채소 껍질, 달걀 껍데기 등을 어찌 버릴지 구분하기 어려워 고개를 갸웃했던, 혹은 부지런히 검색해 봤던 그런 경험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음식물쓰레기 정리만 잘 되어도 여름 살림의 반은 먹고 들어가니까. 겸손한 자세로 음쓰를 제대로 거를 수 있도록. 비록 나에게서는 버려지더라도, 그 이후(?)가 조금 더 이로워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음쓰 분류법을 꼭 기억해 두자.



음쓰인 줄 알았죠?

일반쓰레기로 분리할 것들(1)

1) 동물성 재료들 중

✅육류/생선 뼈

: 소, 돼지, 닭 등의 털, 뼈다귀, 비계, 내장/생선 가시 등


✅계란 껍데기

: 계란, 오리알, 메추리알 등


✅어패류 껍데기

: 조개, 소라, 전복, 굴, 게, 가재 등



음쓰인 줄 알았죠?

일반 쓰레기로 분리할 것들(2)

2) 식물성 재료들 중

✅과일의 단단한 껍질이나 씨

: 껍질(호두, 밤, 도토리, 코코넛, 파인애플 등), 핵과류 씨(복숭아, 살구, 감 등)


✅채소의 마른 껍질, 뿌리 등 단단한 부위

: 대파 뿌리, 고추씨, 양파/옥수수 껍질, 옥수숫대 등


✅같은 과일껍질이라도 건조되면 일반쓰레기로 배출

: 보편적으로 부드러운 과일껍질은 음식물로 분리하지만, 건조된 상태일 경우 일반쓰레기로 분리



음쓰인 줄 알았죠?

일반 쓰레기로 분리할 것들(3)

그 외

✅김치, 장류 등 염분이 많은 음식물

: 김치의 경우, 양념을 물에 씻어 염분기를 뺀 상태라면 음식물로 분리해도 OK


✅기타 : 차(녹차 등) 및 한약재 찌꺼기 등



더 다양한 요리 이야기 & 출처: 새미네부엌 <음식물 쓰레기 분류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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