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의욕 풀가동 '가을 버섯 탕수'
가을이 오면 버섯탕수를 만들어요
버섯이 좋은 시즌에는 온갖 버섯 요리를 두루 즐겨야 마땅하다. 산 중에도 송이송이, 향이 오를 대로 오른 가을 버섯 만개해 짐승들도 먹겠지만, 사람처럼 무궁무진한 조리법으로 버섯을 즐길 수 있을쏘냐! 요리초보인 나도 벌떡 일어나 요리하게 만드는 버섯의 계절, 가을이 왔다.
제멋대로 지천인 단풍보다 더 좋은 '가을 버섯'을 즐기려고 가을을 기다리기에, 그냥 볶아만 먹는 반찬용 버섯볶음보다 조금 더 요란스러운 요리를 찾아 헤매다 정착한 것이 바로 '버섯 탕수'다. 튀김을 집에서 하면 적잖이 번거로운 것을 알면서도 튀김 옷 사이로 뜨끈한 김과 함께 풍겨 나오는 버섯의 향을 차마 잊지 못해 해마다 가을이면 꼭 한 번은 해 먹는 요리, 버섯 탕수.
'탕수'는 실로 '탕추'가 맞다는데 설탕과 식초를 뜻하는 중국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설탕과 식초로 만든 새콤달콤한 소스를 부어 먹는 튀김. 그것이 탕수라는 말로 변형된 우리나라에서는 그야말로 '탕수육'이 익숙하지만, 겉바속촉에 식감까지 오밀조밀한 버섯 탕수야 말로 '탕수' 요리의 진수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먹어보면 탕수육 저리 가라, 식감이며 오묘한 맛과 향까지, 오히려 고기보다 맛있다는 사람도 부지기수로 봤다.
육고기를 먹었을 때 입안의 행복감이 크다는 사람들에게도 꼭 먹여보고 싶은 메뉴 중 하나. 또, 튀기면 뭐든(?) 맛있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튀김까지는 가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강권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넓은 기름 수영장에 풍덩 하지 않아도, 버섯 머리 얇게 잘라 자작하게만 부어 달군 기름에 앞뒤로 노릇하게 튀기면 된다. 그래, 그래서 튀김 요리 포비아였던 내가 버섯 탕수에 빠지게 되었다나 뭐라나.
튀김용 버섯으로는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불렸다 닦아 쓰면, 감칠맛이며 식감이며 배가 되어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또 말리는 과정에서 햇빛을 잔뜩 머금은 표고에는 해님 보기 참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좋은 비타민D가 같이 들어있어 '영양' 관련해서도 좋단다. 이쯤 되면 도대체 만들어 먹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표고버섯 탕수> 만들기에 도전.
버섯 기둥을 떼어 머리만 얇게 썰어주고, 양파, 당근, 오이도 각 맞춰 작게 썬다. 냄비에 맛을 잡아주는 요리에센스 연두 넣고 물, 식초, 설탕 추가해 팔팔팔 끓인 다음 썰어둔 채소와 전분 물 투하하면 소스 만들기는 끝. 손질한 버섯에도 전분가루 묻히고 튀김 반죽을 또 입혀 180도로 예열된 기름에 양쪽을 노릇하게 굽듯 튀기면 버섯 튀김도 완성이다. 그럼 이제 부먹파는 부먹파대로, 찍먹파는 찍먹파대로 취향에 맞춰 튀김과 소스를 즐기면 그만.
흐물흐물 물컹한 버섯 대신 바삭하고 쫀쫀하게 부서지는 버섯 튀김은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도 분명 좋아할 수밖에 없다. 다른 반찬 하나 없이 메인 요리만 즐겨도 좋은 표고버섯 탕수,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요리 도전의식 풀가동 '버섯탕수' 재료
주재료
표고버섯 5개(75g)
전분가루 2스푼(20g)
부재료(대체가능)
양파 1/6개(30g)
당근 1/10개(30g)
오이 1/8개(30g)
탕수 소스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6스푼(60g)
식초 4스푼(40g)
물 1컵(200ml)
전분 물
전분가루 1스푼(10g)
물 1스푼(10ml)
튀김반죽
튀김가루 5스푼(50g)
물 7.5스푼(75ml)
✅요리 도전의식 풀가동 '버섯탕수' 만들기
1. 표고버섯은 2cm 두께로 썰고, 양파, 당근, 오이도 얇게 썬다.
2. 냄비에 물, 연두순, 식초, 설탕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양파, 당근, 오이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3. 2에 전분물을 넣고 고루 섞어 걸쭉하게 만든다.
4. 손질한 표고버섯에 전분가루를 골고루 묻힌 뒤 튀김 반죽을 입혀서 준비한다.
5. 4를 180도로 예열된 기름에 넣어 노릇하게 튀긴다.
6. 바삭하게 튀긴 표고버섯에 탕수 소스를 곁들이면 완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