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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Jan 04. 2024

아작한 겨울별미김치 '콜라비 생채'

달큰한 콜라비를 시원하게 즐겨요

아작아작한 깍두기를 좋아하는 우리 집에서 겨울이면 별미로 찾아먹는 김치가 있다. 바로 콜라비 생채. 양배추와 순무의 교배종으로 '양배추(kohl)'와 '순무(rabi)'를 뜻하는 독일어를 합성해 '콜라비(kohlrabi)'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처음 땅에 심어진 것을 봤을 때는 비죽하게 솟아 나온 줄기가 도대체 생긴 것도 이상한 것이 외계에서 온 식물인가 싶었다. 껍질은 또 보기 드문 보랏빛(초록색 콜라비도 있다)이나, 깎아놓으면 무랑 진배없이 뽀얀데 맛은 대체로 무보다 달짝지근하다. 나름의 반전이 있는 채소랄까.


식감 자체가 좋아서, 비타민을 많이 품고 있어서, 맛만 들면 달큰해 생으로도 좋아서, 한 겨울이면 콜라비를 일부러 찾아 먹는데, 특히 달달한 맛 때문에 무 깍두기 대신 콜라비로 깍두기를 담가두면 우리 집 어린이의 최애 김치가 된다. 쌀쌀한 날씨를 맞고서야 달아진다는 겨울 제철 콜라비. 한국에서는 특히 제주에서 많이 나는지라 부러 제주산 콜라비를 주문해 두고, 새미네부엌 김치양념까지 두둑이 쟁여두면 잠자리가 다 편안해진다.



사과와 함께 샐러드를 만들기도, 툭툭 썰어 피클로 만들기도, 얇게 썰어 쏨땀으로 만들기도, 동치미처럼 물김치로 담그는 콜라비. 그래도 역시 깍둑 썰어 깍두기처럼 먹어야 대한국민 직성에 풀린다. 해외에서는 한국 무 구하기가 힘들면 요 콜라비로 김치 맛을 낸다는데, 외쿡은커녕 한국에만 발 붙이고 있는 내게도 별미 김치로 아주 제격이다.


고를 때는 짙은 색을 띠는 잎이 여러 장 붙어있고, 줄기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손질하기 좋은 사이즈의 콜라비를 고르면 된다. 표면에 하얀 분이 유지되어 있으면 더 좋다. 보통 케일처럼 생긴 콜라비의 잎은 쌈채소로 쓰거나 즙을 내려 먹고, 비대해진 줄기 부분을 손질해 먹는다. 뿌리처럼 보이는 동그라미는 사실 콜라비의 줄기인 것. 보라색, 초록색의 껍질은 다소 쓴 맛이 나니 칼로 깎거나 필러로 벗겨 낸 다음(껍질이 몹시 딱딱하니 칼질 주의!) 하얗게 드러난 부분을 숭덩숭덩 잘라 요리하면 된다.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콜라비 김치. 헌데 김치까지 가려면 마음먹기부터 한참이라, 그럴 땐 시판 김치양념을 사서 무치기만 해도 좋다. 절이지 않고 바로 무쳐먹을 수 있어 생채에 더 가깝지만, 이러나저러나 먹고 나서 '아~ 시원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면 그만. 취향에 꼭 맞는 고춧가루(어린이가 같이 먹는다면 맵지 않은 고춧가루가 좋다)를 준비해 새미네 김치양념과 같이 섞어 불려둔 다음, 깨끗하게 씻은 콜라비를 깍둑깍둑, 마음 내키는 대로 썰어준다. 그리고 불려둔 양념을 넣고 조물딱 조물딱, 겉옷 입히듯이 버무리면 완성.


"이게 뭔데 세모 모양으로 잘랐어?" "응~콜라비" "콜라?" 몇 번이고 제 이름을 말해줘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어린이를 앞에 두고 다음에는 김치 만들기 전에 안토시아닌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보라돌이 원물을 그냥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하나도 안 매워. 맛있어!" 배추, 무처럼 그 이름이 친근하지는 않아도, 맛도 영양도 좋은 콜라비. 금세 만드는 김치(생채)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아작한 겨울별미김치 '콜라비 생채' 재료

주재료

콜라비 1개(750-800g)


양념

새미네부엌 보쌈김치양념 1팩(90g)

굵은 고춧가루 6스푼(40g)

통깨 조금


✅아작한 겨울별미김치 '콜라비 생채' 만들기

1. 새미네부엌 보쌈김치양념 1팩과 고춧가루 6스푼을 섞어 5분간 불린다.

2. 콜라비 잎과 뿌리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칼 또는 감자칼로 껍질을 벗기고, 약 1cm 두께로 편썬다.

3. 편 썰기한 콜라비에 1)의 김치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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