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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Jun 18. 2024

여름 한정, 새초롬한 맛 '열무김치국수'

다시 돌아온 열무의 시간. 달큰하고 우지끈한데 질기지는 않은 제철 열무는 딱 6월부터 8월(사실, 8월도 늦다)까지만 맛볼 수 있다. '여린 무' 혹은 '어린 무'라는 뜻의 열무. 무 밭에서 솎아 내던 것을 이제는 개량종으로 따로 재배한다. 일반 무처럼 허연 뿌리는 잘 먹지 않고 연한 잎을 주로 먹는데, 샛초록 잎이 갖고 있는 그 특유의 시원한 맛 덕분에 더위 먹은 입맛을 되돌리는 비기템으로 쓰인다.


시원하게 먹는 맛이 좋아 쉬어 빠진 김장김치를 대신해 여름 밥상 위를 지키는 열무김치. 배추나 무 모두 제철이 아닌 데다 겉절이나 깍두기나 담가놔도 어느새 맛이 누렇게(?) 변한 느낌이라 좀처럼 상쾌한 맛이 없는데 반해 열무김치는 좀 특별하다.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면 짭짤하고 아삭한 얼음을 먹는 기분이랄까. 뱃속으로 미끄러지면서 길목을 뻥뻥 뚫어주는 뚫어뻥 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국물까지 넉넉하게 '열무 물김치'를 담그면 그 국물에 국수를 비벼도 밥을 비벼도 다 맛있다. 버실버실, 오동통하게 튀어노는 보리밥에 열무김치랑 국물 살짝 넣고 참기름 휘휘 둘러먹으면, 바로 대자로 뻗어 배 두둥기며 잠들기 딱 좋은 배부른 맛이 난다. 아, 물론 압권은 열무김치국수. 삶은 소면에 열무김치 국물의 맛이 짭짤하게 베면 후루룩 한 입에 삼켜 속을 시원하게 뚫는다.



이 모든 맛을 가능하게 해 줄 오늘의 메인, 열무김치! 열무김치만 있다면 육수가 따로 없어도 김치국물에 각종 양념을 더하면 끝! 시원하고, 매콤하고, 상큼해서 그 맛이 자꾸만 아른거리는 열무국수도 뚝딱이다. 김치국물에 물, 요리에센스 연두, 설탕, 식초를 넣어 국숫물을 만들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다. 소면 삶아 찬물에 치대고 헹궈, 미리 만들어 둔 국숫물에 담가 먹으면 된다. 아삭아삭 씹는 맛이 일품인 열무김치를 고명으로 올리는 호사까지. 정말 땡큐하다. 


여름마다 온갖 비빔면들이 새초롬하게 등장해도 직접 만든 열무김치국수가 먼저 떠오르는 건, 내 입맛 기준 열무의 개운한 맛을 대표 여름 맛으로 각인하고 있기 때문일 듯. 입 안을 돌아다니는 면발이 열무김치를 만나 아작하게 식감까지 끝장나면 그야말로 입 속에서 여름 축제가 펼쳐진다. 집 나간 입맛 찾아오는 여름 한정 열무김치국수, 상세레시피는 하단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더위(熱)를 없애(無)주는 '열무김치' 말이국수 재료

주재료

열무김치 1인분(30g)

진공소면(건면) 1인분(100g)


양념

열무김치 국물 1/2컵(100g)

물 1컵(200g)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식초 2스푼(20g)


✅더위(熱)를 없애(無)주는 '열무김치' 말이국수 만들기

1. 열무김치국물과 물, 연두, 설탕, 식초를 섞어 국물을 만든 후 냉장고에서 차갑게 준비한다.

2. 진공소면은 4분간 삶은 후 차가운 물에 헹궈 준비한다.

3. 2)에 1)을 붓고 열무김치 고명을 얹어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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