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다. 프로이트의 책을 읽으면서 꿈을 해석하는 법을 어설프게나마 익혔다. 꿈은 암시라기 보다는 복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여행하는 매일, 엄마는 울었다. 가장 즐겁게 웃고 따뜻한 시간에 말이다.
이유는 당연했다. 불과 네 달 전에 돌아간 외할머니 때문이다. 엄마는 행복할 때마다 “너는 좋겠다. 엄마와 이런 시간을 보내서. 너는 엄마가 죽어도 후회안하겠다.”라고 말했다.
여행이 3일째에 접어든 아침. 엄마의 훌쩍이는 소리에 잠이 깼다. 엄마는 처음으로 외할머니를 꿈에서 봤다고 말했다. 내 꿈에 할머니가 나왔다고 하면 그렇게 부러워하던 엄마였다.
꿈에서 엄마는 자전거 뒤에 할머니를 태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빨리 가자고 하는데 엄마는 가질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잠이 깼고, 엄마는 울었다.
엄마는 꿈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했다. 심지어 다음날 태풍때문에 부산에 돌아가지 못하게될 것을 암시한 거라고 해석했다. (설득력 조금 있음)
하지만 엄마는 예전에 할머니와 자전거 한 번 타보고싶다고 말했던 걸 기억하지 못하나보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자전거이고, 할머니를 뒤에 태워 강을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엄마가 출발하지 않은 건 그 꿈은 이뤄진 적이 없어서일거다. 아쉬웠다. 엄마가 할머니와 자전거를 탔어야 하는데 ...
다음에 또 여행을 가면 엄마는 할머니와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내년 봄에는 풍경 좋은 호주로 여행을 가자고 엄마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