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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이의 삶 12화

12. 기억, 이제 돌아와도 괜찮아

by 은수

요약 문장:

아저씨는 무서운 속도로 내게 달려왔고, 가라앉기 시작한 머리카락을 움켜잡더니 나를 물밖으로 끌어올렸다.

휴, 나는 큰 숨을 몰아쉬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한 날이었다.

그날은 짧은 낮잠조차 얕아서, 나는 꿈과 현실의 어디쯤을 헤맸다. 그사이 몇 개나 되는 문장이 떠올랐다.

현실의 간절함이 반영된 꿈이었겠지. 두 개? 세 개? 얼른 손바닥에라도 적어보려는데 만년필이 없었다. 적을 수 없다면 외워야지! 내가 숨까지 참으며 문장을 기억하려 애쓸 때, 다시 다른 문장이 떠올랐다. 아, 만년필은 어디 간 거지? 아끼는 건데.

결국, 나는 한 문장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문장 기억을 하는데, 답답하게 숨은 왜 참는 거야?'

'그만큼 집중을 해보려는 거지. 아, 맞다! 물에 빠진 것 같아.'

'너 물을 두려워하면 수영은 끝인 거 몰라?'

'수영? 난 문장을 생각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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