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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이의 삶 15화

15. 기억, 균열을 내는

너의 우주에

by 은수

요약 문장:

어른의 말과 시선은 아이의 그림 위에 따르고 싶은 하나의 선이 될 수 있지만, 때론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되기도 했다.


아이는 빚어내야 할 조각상이 아니다. 오히려 서서히 펼쳐져야 하는 한 권의 책이고, 아직 채색되지 않은 한 장의 풍경이다. -제스레어

아이의 우주엔 부모가 처음 그려 준 하늘과 별자리로 가득했다. 처음 아이는 그 별을 따라 안심하고 걸음을 옮기지만, 동시에 그 별 외에 다른 별은 보지 못했다.

애초에 모든 우주엔 균열이 필요했다. 그 틈 사이로 스미는 빛은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사실 희망은 그 안에 있었다. 작은 균열이 우주에 구멍을 내는 순간, 비로소 아이는 다른 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현수를 한 학교 글쓰기 강의에서 만났다. 현수는 언제나 깔끔하게 다듬은 커트 머리와 프린트가 독특한 옷을 입고 있었다. 아이의 매무새에서 엄마의 세심한 손길이 묻어난 때문인지, 현수를 보면 언제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 엄마가 떠올랐다. 하지만 내가 현수를 보며 엄마를 떠올린 이유는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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