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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현 Jun 17. 2016

'트니트니 수업' 두번째날

여전히 적응 안됨

문화센터 여름학기가 시작되었다.

세민이도 이제 제법 잘 걸어다녀서 이번에는 '트니트니' 체육수업을 신청했다. 내가 많이 활동적으로 놀아주는 타입의 엄마가 아니라서, 활동수업을 하면 세민이가 잘 놀아줄것이라 생각했다.


오늘 '청소차'를 타고 환경미화 놀이를 했다. 그런데 아들은 "으잉? 엄마 이거 뭐야"  라는 표정을 짓더니 금새 내려달라고 나에게 손을 뻗는다. 그러곤 내 가방으로 걸어와 '과자'나 얼른 꺼내 달란다. ㅋㅋ


트니트니 첫번째 수업때는 앞구르기 한 번하고 대성통곡해서 처음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도 여전히 적응이 안되나보다.


또래 친구들이 신나게 '청소차'를 타고 놀아도 우리 아드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 아직 사회성이 나타날 시기는 아니라고 하지만...엄마라 그런지 쬐끔 걱정이 된다.


예전에는 '아이가 글을 아직 못읽어서 걱정된다, 아이가 말을 안한다, 아이가 걷지 않는다.' 이런 걱정하는 엄마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하게 될텐데 왜 저렇게 조바심을 낼까?' 그런데 막상 내가 엄마가 되고나니 하나하나 신경쓰이지 않는 구석이 없다.

 "기다림"이 최고의 양육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있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게으른 엄마다. 이런 조바심도 한때다. 그저 아들이 낮잠 잘때 깰까봐 걱정하는게 다다. 게으른 엄마라서 미안할때도 있지만, 또 나의 이 널널함이 아들에게 여유를 가르쳐 줄 것이라 생각한다.(자기 합리화 일지도 모르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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