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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현 Jul 28. 2016

483일쯤의 육아일기

친정으로 휴가갔어요, 리얼휴가.

#외할머니_이러지마세요


우리 친정엄마는 장난꾸러기다. 손주만 보면 어떻게든 괴롭히고 싶어하는 그런 외할머니다. 외할머니는 정말 별거 아닌데도 깔깔깔 넘어가면서 웃는, 눈가에 주름이 깊게 들어가고 눈물이 찔끔 나오게 웃는, 내가 없을때 이런 장난을 쳐서 사진을 찍어보내는 그야말로 '웃긴'할머니다.


#베이비엔젤스_김해 신세계백화점


 만24개월 미만 아기들이 수영하고 놀수있는곳, 볼풀장에서 신나게 공놀이하고 자동차도 가지고 놀고. 규모는 좀 작았지만 데리고 갈 만했다.

 이제 16개월 정도 되니까 장난감도 좀 만질 줄 안다. 자동차 장난감이랑 부엌놀이가 있었는데 자동차를 조금 더 좋아하나보다. 몇개 사줄까....잠깐 고민했는데 어차피 막상 집에 사가져가면 찬밥될테니...

 그나저나 여름엔 백화점이 최고다!! 시원하고 아들 풀어놓는 공간도 있고 먹을거리도 있으니.(충동구매만 안한다면..^^:;)


#뽀로로 빌리지 _ 김해 신세계백화점


 처음 신세계백화점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반가웠던것이 바로 이 뽀로로 빌리지 였다. 근교에 애들 데리고 갈만한 곳이 별로 없었는데 마침 이렇게 아기들 '취향저격'인 테마파크가 생겼다.

 한창 걷기 좋아하고 사물에 관심이 많이 생길때라 어딜가도 발발거리며 좋아하지만, 확실히 알록달락 한것이 아들이 특히나 더 좋아하는게 보였다. 뽀로로는 정말로 이시대 가장 위대한 창작물임에 틀림이 없다.

 게다가 또래 친구들도 많이 보이니 더욱 흥분한 모양이다. 이럴때 보면 정말 내가 더 부지런하게 아들을 데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만으로도 진수성찬인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여러분 이거 정말 맛있어요. 애 낳고 2년을 술끊고 살았는데 꺼져가는 알콜사랑에 불을 지펴준 너라는 존재
거제도 더 반하우스, c동에서 바라본 노을.. 절대로 펜션비가 아깝지 않을 풍경

#여보 미안해 _ 나는 좀 놀고싶었어


 며칠을 고민했었다. 가고싶었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나혼자 휴가를 가도 될까 하는 죄책감이 제일 컸다. 그리고 항상 나를 보러 멀리 포항까지 와주는 친구들에게 매번 나는 못간다고 하기도 미안했다.

그렇지만 나에게 자유로운 시간과 환경이 허락된다면 굳이 죄책감으로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지 않은가.

 '떠남'에 익숙한 나에게 '머무름'은 평화와 안정이 아님으로.

 그러니까 '머무를 수 밖에 없게하는' 육아는 정말로 최고의 행복과 최대치의 고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일 것이다(내가 아직까지 경험한 것에 의하면)

 그리고 주어진 역할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잠시나마 도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마지막으로 '지옥'과 같은 회사에서 나와 아들을 위해 매일 출퇴근하시는 우리 신랑에게 또 감사하며, 나 또한 너를 위해 기꺼이 '지옥'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전하고 싶다. 결론은 여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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