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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현 Feb 13. 2017

일상이 주는 행복

아들아 일찍좀 자자

오후7시다.

일찍 온다던 남편은 일이 바빠 언제 퇴근할지 모르겠단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면서 고된 시간이다.

하루종일 아들놈과 웃다울다 하다 남편의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느리게 가는 시계만 쳐다보게된다.


오후 9시

그림그리기하고 장난감 던지고 발로차면서 깔깔거리고 책을 와르르 쏟고 다시 정리하기를 세네번 반복한다. 아들은 아직 잘 생각이 없나보다. 저녁 설거지 겨우 끝내고 세탁기에 다된 빨래가 있다는게 생각났다. 빨래를 널고싶은데 아들은 내가 시야에 안보이면 짜증을 내며 나를 찾는다. 머리가 가렵다 씻고싶다. 남편에게 카톡을 보내본다. 연락이없다.


오후10시

결국 집안일은 그대로두고 아들을 재우러 방에 들어간다. 같이 누워있으면 또 그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없다(10분정도만....) 손발을 조물조물 배를 간질간질 머리를 쓰담쓰담 깔깔거리면서 장난을 친다. 남편은 아마 11시 넘어서 올 것같다. 나는 '아들을 재우고있으니 들어올때 조용히 들어와요'라는 카톡 메세지를 남편에게 남겼다.

  아들은 아직도 잘 생각이 없나보다.


조용하던 휴대폰이 울린다.

남편의 메세지다.

"여보 나 거실이야

들어갈까?"


난 분명 현관문 여는 소리를 못들었는데?

방문을 열어보니 남편이 웃으며 잠옷바람으로(팬티바람)서있다. 순간 너무 웃겨 웃음이 터졌다.

아들도 내 뒤에서 아빠?아빠? 하면서 웃는다.

내가 물었다.

"여보, 언제왔어?"

"아까 몰래 들어와있었어. 너랑 아들이랑 둘이 노는 소리 듣고있었어."


나는 남편에게 아들을 맡기고 다못한 빨래를 마무리했다.

나도 들린다.

방에서 아들과 남편이 깔깔거리면서 노는 소리.


'아들은 더 늦게 자겠구나' 휴....걱정이 된다. 그런데까르르 넘어가며 둘이서 장난치는 소리를 들으면, 행복이 바로  저 방안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빠와 아들의 편안한 시간 , 다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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