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딸기

내가 해봐서 아는데~

딸기 #62

by 오세준

잘 자던 덕분이가 방금 전 깨서 우는 바람에 안아서 달래주었다.

"덕분아, 뭔가 힘들었나보구나~ 아빠도 어렸을때 참
많이 울었단다. 엄마한테, 아빠한테 뭔가 서운했었거든. 그래서 많이도 울었지. 그래도 나중에 보니 엄마 아빠가 꽤 잘해주더라구. 그래서 잘 울지 않게 되었단다... 덕분아 사랑해 걱정하지 말고 자, 아빠가 여기 있어~"

이렇게 말해주며 달랬더니 금새 품에서 잠들고 지금은 아주 잘 잔다. ㅎㅎㅎ 예전과 달리 굳이 유민이가 젖을 물리지 않아도 된다는 거, 아빠품만으로도 재울수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자랑스럽다. 게임에서 막 레벨업해서 몬스터들이 숭숭 썰리는 기분 같기도 하다 ㅋㅋㅋ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까 달랠 때 했던 말이 MB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살짝 변용한 '내가 울어봐서 아는데'와 비슷한 것 같다 ㅎㅎㅎ

하긴 울 엄니에 따르면 내가 우는게 딱 덕분이 열배였다고 하니 ㅎㄷㄷ

왜 그렇게 울어댔는지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뭔가 엄마가, 아빠가 미웠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또 커서는 엄마가, 아빠가 그렇게 좋았으니 참 모를 일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금 내가 아기였을 때의 모습, 똥오줌 못가리고 울어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참으로 작고 연약하지만 그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이었을 것 같다. 그 아이에게 조용히 말해본다.

"세준이, 귀여운 아가야, 이제 잘 시간이지? 스마트폰 그만하고 얼른 자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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