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똥 절반을 피하는 방법

how to avoid a narcissist

by 오세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똥은 사람이다.

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눈다.


1). 나르시스트(원래 narcissist 나르시시스트인데 '시시' 두번 치기 귀찮아서 나르시스트라고 부른다)
2). 싸이코패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똥, 나르시스트를 감별하는 법을 전수하고자 한다.
장시간의 닝겐관찰 + 심리상담 공부 + 현생&전생겸험을 녹여낸 비법이다.
백종원 센세가 비법을 무료로 뿌리시는 걸 보고 한 수 배웠다.
나도 공짜로 간다.


긴 글 읽기 쉬운 분들을 위해 다섯 가지 체크 리스트 먼저 제공한다.

당신 주변의 나르시스트는...


☑ 눈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있다.
☑ 조온나 느끼한데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 사과를 하지 않는다. 즉, 남탓 오짐.
☑ 오직 '나'만을 사랑한다.
☑ 사람을 '연장 - Extension or Tool' 취급한다.


자,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친절한 해설 들어간다.



1번. 눈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있다.


이건 그냥 척 보면 아는 거다.
'이 새끼 왜 이렇게 눈에 힘주고 있지?'
높은 확률로 나르시스트 각이다.


내가 엄선한 나르시스트들 사진을 여러장 첨부했으니 참고바란다.
다들 하나 같이 눈깔에 힘 주고 있다.
군대 가면 고참한테 눈에 힘 풀라는 잔소리 들을 각이다.


왜 눈에 힘이 들어갈까?
거울을 너무 많이 봐서 그렇다.
거울보고 평생을 힘주었기 때문에 눈깔에 허세근이 붙었다.

세상 모든 것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라 언제 어디에서든 힘을 뺄 수 없다.
자기가 생각하는 멋지고 예쁘고 끝내주는 자기-이미지(사실은 깊은 내면에선 가짜임을 알고 있는)를 필사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파워포즈'를 자주 취하는데 당당함과 멋짐 대신 재수없음을 증폭시킬 뿐이다.



2. 조온나 느끼한데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른다.


나르시스트는 자신이 위대하고 멋지고 잘난 존재임을 온믐으로 나타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름 사회화가 되어 대놓고 잘넌척은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름 그걸 우회적으로 표현하는데...

바로 들킨다.
왜냐면 그게 조온나 느끼하거든.


딱 들으면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새끼 뭔데 갑자기 잘난척이지?'

근데 여기에 지식, 지위, 부 같은 요소들이 끼어들어서 사람들의 판단이 흐려진다.

'아, 잘난 사람이라 저렇게 얘기하나 보구나' 부터,
'아, 저 사람은 굉장히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나 보네?'라는 호의적인 해석까지 간다.


하지만 그 모든 외피를 떼어 놓고 그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라.
'이 새끼 재수없네'라는 진솔한 반응이야말로 당신을 지켜준다.
누구로부터? 나르시스트로부터!



3번. 사과를 하지 않는다. 즉, 남탓 오짐.


당신이 위의 두 가지 경고신호를 무시하고 나르시스트와 친해졌다고 치자.
존나 느끼한 새낀데 아무튼 어쩌다보니 같이 어울리게 되었다고 히자.
근데 쎄하다.


뭐가 쎄하냐면 이 새끼가 도무지 사과를 안한다. (사실은 못한다).

사과는 '타자'에게 하는 거다.

그런데 나르시스트에게는 타자가 없다.


그에게 주변 사람들이란 몸으로 치면 손가락 발가락의 때,
친구는 잘 봐줘야 머리카락?
가족 정도 되어야 손발 취급 받는다.

손발가락의 때에게 사과하는 사람 없다.
머리카락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없다.
손발은 '유용'하니까 사과한다.
어디까지나 쓸모가 있는 선에서만 사과한다.


나르시스트는 미안해하지 않는다.
그의 내면은 "I am the World"다
자아라는 독재자의 영도 하에 모든 타자가 참으로 조화롭고 평안하다(그래야만 한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자아ego의 바운더리 안이다.
그 속에서의 갈등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사과하지 못한다.


나와 타자의 경계가 있고 내가 그 경계를 함부로 침범한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계의 침범에 따른 갈등을 내 일이 아니라 당신의 일인 것처럼 말한다.
그야말로, 남 탓 오진다.



4번. 오직 '나'만을 사랑한다.


녹색지대 노래로 설명을 대체한다.


"사랑을 할 거야~, 사랑을 할 거야~
아무도 모르게 '나'만을 위하여
나를 지켜봐주어~ 나를 지켜봐주어~
아무도, 모르는 사랑으을~"


정말 아무도 모른다.
나르시스트가 사랑하는 자가 누군지.
모르는게 당연하다.


나르시스트는 오직 '나'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5번. 사람을 '연장 - Extension or Tool' 취급한다.


이게 사실 핵심이다.


나르시스트에게 사람은 자기-이미지의 확장(extension)이자 도구(tool)이다.


여자를 전리품 취급하는 남자(홍정욱처럼),
자식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취급하는 부모(참 많다),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정치인들(역시 참 많다).

전부 나르시스트들이고 그들에게 사람은 없다.

오직 '나'의 확장과 이를 위한 유용한 '도구'가 있을 뿐이다.


또한 이들은 공감을 하지 못한다.
공감의 외피를 쓴 말은 내뱉을 수 있지만 거기엔 진심이 담겨 있지 않다.
하나 알려준다.
나르시스트의 공감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경험한 것'에만 국한된다.
그래서 그들은 공감이랍시고 말한다.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알긴 뭘 알어?

진짜 공감은 겪어봐서 아는게 아니라 그냥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눈과 표정과 몸을 바라보면서 함께 느끼는 거다.
나르시스트는 결코 알지 못하는 게 바로 공감이다.


그래서 이들은 결국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한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만 도취되어 한없이 바라보다가 죽는다.

아, 죽는건 나르시스트 그 자신이 아니다.

누가 죽는가?

그 안의 사랑과 연민이 죽는다.
그리하여 그는 괴물이 된다.




심각한 나르시스트를 두고 스콧 펙 박사는 '악마'라고 거칠게 표현했는데 동의한다.

이런 사람 의외로 많다.


보면 뒤도 보지 말고 인연 끊어라.
방사능보다 더 무서운게 나르시스트발 피폭(被曝)이다.


주의할 것은 성공한 사람들 중에 나르시시즘 뽕을 장시간 투여 받아서 맛탱이 가는 경우가 간혹 있다는 거다.

성공한 종교인,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에게서 나르시스트 샘플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선 특유의 카리스마와 활달함, 주변을 끌어당기는 자장이 느껴지는데 조심하라.

그게 바로 나르시스트발 방사능이다.


여러분에게는 타고난 '똥 감지기 Bullshit detector'가 내장되어 있다.
조올라 고성능이라 '재수없음'을 0.01초만에 감지해낸다.
그거 무시하지 마시라.


뭔가 재수없고 느끼한 새끼인 것 같다 싶으면 사업, 연애, 결혼 뭐 이런 인생의 중대사는 절대 함께 하지 마시라.

개천절날 쉬어야 하는데 이런 긴 글을 쓰다니...
이게 다 홍정욱 때문이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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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희석이 "얼마전 모 신문 보도에 9개국 여성과 데이트했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냐?"라고 묻자 홍 의원은 "즐기기 위해 데이트를 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생각으로 한국 남성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만났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3일 조선일보 기사 중 발췌)

--> 이걸 농담이라고 하냐? 여성은 너를 위한 트로피가 아니야. 이 나르시스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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