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인포그래픽 가이드를 권합니다
case study #01. 불량 비주얼 그래픽
몸담고 있는 일의 성격상 어떤 정보를 시각적으로 쉽게 표현해야 될 때가 자주 있다. 말보다 보여주는 게 더 편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연히 본 sbs 뉴스에서 사소하지만 메시지 전달을 심각하게 왜곡시킬 수 있는 비주얼 표현이 하나 눈에 띄었다.
아래 첨부한 사진을 보면 마치 상장 일부를 '물리적'으로 '뜯어내서' 갖다 '붙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은 컴퓨터 상에서 포토샵 작업 같은 것을 통해 직인 부분을 오려다 붙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건데, 이걸 시각적으로 단순화시켜 표현하다 보니 마치 '서툴게' 손으로 '뜯어다가' 붙인 것 같다는 느낌이 전달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대체 바보도 아니고 누가 저런 식으로 위조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위조라고 부르기에는 무언가 굉장히 조야한 방식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검찰발 주장을 인용하면서 위조임을 강조하려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좀 더 정교하고 세련되고 복잡한 작업 같다는 느낌을 주게 표현해야 한다.
내가 비주얼 그래픽 담당자라면 위조 과정의 중간에 컴퓨터 아이콘과 위조에 활용되었으리라 여겨지는 프로그램명을 화면에 넣어주고 잘라낸 부분에는 직인 이미지를 넣어서 이것이 직인의 위조임을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라냄'이라는 텍스트 대신 차라리 '복사', 그리고 '붙이기'를 넣었을 것이다. 즉 복붙임을 명확히 했을 것이다.
비주얼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은 요즘 뉴스들의 특징 중 하나인데 생각만큼 그걸 잘하는 언론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이 분야를 다룬 책 중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역시 '월스트리트 인포그래픽 가이드'다. sbs 시각 디자인 관계자에게 권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