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안해도 되는 걱정 세 가지

당신의 자녀가 청소년이라고 칩시다.

가만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걱정이 듭니다. 

그런 분들 위해 오랜만에 노력봉사 합니다.

지금부터 부모가 안 해도 되는 걱정 분류해 드립니다. 

1. '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와우! 축하합니다. 자녀 내면의 독립성이 확보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당신이 모르면 모를수록 더 깊어지는 자녀의 내면 세계. 그것을 하나의 신비(mystery)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2. '쟤는 참 대책 없어~'

와우! 훌륭합니다. 자녀의 머리 속에 미래에 대한 이런 저런 대책이 이미 차곡차곡 마련되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정교한 조종(manipulation)의 결과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라도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닙니다. 자녀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자녀에게 맡기십시오. 그 불안과 미지의 아슬아슬한 상태를 견딜 힘이 자녀에게 있음을 제발 좀 믿으십시오!!!

대책 없어 보이지만 낙관적인 아이들,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며 그들이야말로 새로운 미래를 만듭니다. 부모가 그리는 미래상은 절대적으로 쉣쉣쉣shitshitshit 덩어리임을 절대절대 까먹지 마십시오. 미래는 그들의 것이며 불안 또한 그들의 것입니다. 

3. '쟤는 아직 세상을 몰라'

역시 굿! 아주 좋은 신호입니다. 자녀가 이상주의자이면 이상주의자일수록 그는 큰 인물이 됩니다. 최악의 청소년은 현실주의자입니다. 최고의 청소년은 이상주의자입니다. '이상주의idealism'가 없으면 둘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가 바보이거나, 아니면 부모가 바보이거나. 

이상주의는 높은 IQ, EQ, SQ의 증거입니다. 그들이 미래입니다. 

당신의 쉣같은 현실주의로 이상주의를 꽃피울 청소년의 마음밭을 갈아엎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범죄입니다.  

이 세 가지 걱정을 한 적이 없다면, 

만약 우리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투명'한 아이고

항상 대책이 있는 것 같은 반듯한 아이고

세상을 너무나도 잘 알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영리한 아이라면...

당신은 부모가 아닙니다. 

당신은 인형조종사Master Puppeteer이며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이 대신, 그냥 구체 관절 인형을 키우며 사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