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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준 Sep 03. 2020

코로나 블루스


코로나 19 시국에도 연두는 미술학원 나간다. 


다 그만둬서 집단 수업이 1:1 개인지도가 되어 버렸다. 


미술학원 선생님이 환불해드릴까요라고 물었는데 연두가 워낙 수업을 좋아하고 또 어차피 1:1이라 위험성도 적어서 계속 보내고 있다. 


미술학원 옆 태권도 학원은 한참 잘되고 있었는데 문을 닫았다. 


볼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 


매번 학교 앞 건널목에서 아이들 교통지도를 하시면서 XX태권도를 외치던 유쾌한 분이었는데, 


코로나 19를 이기지 못했다.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분노와 증오의 화살이 한동안 고여서 다소 독한 포스팅들을 쏟아냈다. 


평소 같으면 의사들 왜 저럴까?싶어 돌아보던 것들도 이번엔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다. 


그냥 화가 났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만해도 업체와의 교육과 워크숍이 취소되고 대면상담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하는 마당이다. 


공감력이 소진된 느낌이다. 


다시 채우려면 휴식이 필요한데, 그래도 재택근무하니까 에너지가 좀 많이 회복이 되었다. 


자비심 게이지가 조금씩 상승 중이다. 


말 안듣는 중생들을 바라보며, 


나 또한 말 졸라게 안 듣는 중생임을 새삼 뒤돌아보며


오늘도 되뇌인다. 


나무마스크불 코로나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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