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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준 Sep 02. 2020

당신은 윤리적인가?

당신은 윤리적인가?

그렇다면, 상담전문가로서의 진로를 권장한다.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를 요구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상담전문가는 사회 일반에서 작용하는 일체의 권력관계와 권력의 행사를 의식적으로 거부해야 하며,

의도는 오직 선해야 하고 선하지 않은 의도를 품는 즉시 치료 장면에서 철수해야 한다.

고도의 자기 분석과 통합, 끝없는 동료 슈퍼비전의 과정, 그리고 상담사윤리규정의 철저한 준수까지.,

상담전문가는 평생에 걸친 학습과 성장, 자기훈육과 자기치유의 길을 걸어야만 한다.

그야말로  어떤 직업보다도 성직에 가깝고 때로는  이상의 영적, 윤리적 자질을 요구한다(자비, 깨어있음, 무조건적 사랑 같은).

가장 높은 가치를 추구하며 남을 돕고자 하는 윤리적 인간에게 지극히 합당한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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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윤리적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적어도 상담전문가는   없다.

그것이 종교적 윤리라면 당신은 누군가의 존재를 심판할 것이다.

 앞의 동성애자를 구원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여기고,
 앞의 불교도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지 못함에 아쉬워할 것이며,
지고한 종교의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앞의 가련한 인간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재단할 것이다.

이러한 윤리는 '-치유적'이다.

만약 당신의 윤리가 '정치적'이라면  또한 상담전문가에 어울리지 않는다.

당신의 진보는, 그것의 우월한 옳음을 내세우는 순간 내담자의 절반을 상담실 밖으로 몰아낼 것이며

당신의 보수는, 그것의 당연한 질서를 내세우는 순간 내담자의 절반을  밖으로 내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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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윤리적'인가?

그렇다면 더더욱 상담전문가와 어울리지 않는다.
 실천이 결국 '-윤리적' 행위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윤리적 인간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도  없이 관대하다.

고로, 나와 내담자와의 경계를 자꾸 넘나들다가 결국 치유의 길에서 이탈할 운명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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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윤리적'인가?

그렇다면 축하한다. 아마도 세상은 당신을 상담'전문가' 아닌  사람의 '스승'으로 대접할 것이다.

그들은 윤리를 초월하면서도 포함하는 존재이며,
그로 인해 어떤 사람은 자유를 얻고 어떤 사람은 비로소 세상과 엮인다.

예나 지금이나 스승은 참으로 귀하다.

그들은   번도 선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악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도 않았다.

존재만으로 논쟁적controversial이고 인간에게 끊임없이 '경계'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

그런 사람은 세상에   명만 있어도 족하다.

70 인류를 하나로 엮기에 충분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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