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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준 Aug 28. 2020

코로나 19 팬데믹, 직원들의 마음건강이 위험하다

세이프티퍼스트닷뉴스 기고문

8월 27일 기준 확진자가 400명을 넘으면서 코로나 19에 대한 불안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중된 요즘, 

기업은 경제 활동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와 방역 비용의 증가, 그리고 재택근무 전환 또는 휴무에 따른 생산성 손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람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을 포함한 여러 가지 스트레스 증상들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가 코로나 19 확산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상에서 실시한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약 20%가 점수상 관심이 필요한 불안, 우울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기에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불안, 우울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으며 불안, 우울 모두 여성과 30대 연령에서 높게 나타났다. 


출처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2차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2020.6)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정신건강의 악화는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언급된 우울의 경우 선별 검사도구인 PHQ-9의 점수가 1점 오를 때마다 생산성 손실이 1.65% 발생하며, 불안의 경우에도 업무 기한을 놓치게 만들고 갈등 회피로 인한 동료 관계 악화, 직무 만족 저하 및 이직의도 증가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3단계로 격상되면서 각 기업의 재택근무 전환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재택근무가 야기할 직무 스트레스의 유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놓았다. 


- 근무 중 개인 및 가족의 필요를 돌봐야 함

- 직무 수행에 필요한 도구 및 장비에 대한 접근성 부족

- 업무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지 않고 최전선에 있지 않다는 죄책감

- 직장 및 고용 상태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 새로운 통신 도구 학습 및 기술적 어려움 대처 등


이처럼 다양한 직무 스트레스 외에도 직장 동료와의 대면을 통한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홀로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로움과 고립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일몰입과 생산성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전대미문의 위기상황 속에서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직무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을 도입한 국내의 기업들은 사내 또는 외부의 정신건강 전문가의 진료 또는 전문가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직 EAP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에도 코로나 19 통합 심리지원단의 무료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소속 근로자는 근로복지넷을 통해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직원수가 3만 명이 넘는 제조업 기반 k사의 경우 회사의 공식적인 코로나 19 대응 방침에 확진자/격리자 본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상담 서비스의 제공을 포함시켜 직원들의 심리적 방역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한편, 기존에 EAP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은 최근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고 확진자 수 폭증에 따라 정부가 3단계 격상을 고민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 사내에 설치한 상담센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이에 대해 최근 EAP 전문기업인 (주)마음의 숲은 거리두기 단계별 운영방침을 거리두기 단계별로 아래와 같이 수립하여 사내/사외 상담센터에 적용하고 있다.  


- 1~2단계 : 기본 방역 수칙 준수한 채로 마스크 끼고 대면상담 실시

- 3단계 : 기존 내담자와 신규 내담자 모두 전면 비대면 상담으로 전환하고 초고위험군(자살위기, 정신질환 등)의 경우에는 정신과 진료 연계 및 비대면 심리상담 필수 제공

*상담실 이용 필수 절차 발열 체크 -> 손소독제 사용 -> 문진표 작성 -> 마스크 착용 후 상담 진행 


대면 위주의 심리상담 서비스 이용에 익숙한 기존의 기업과 직원들에게 아직 화상/전화/채팅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심리상담은 익숙하지 않으며 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비대면으로의 전환을 망설이는 경우가 현장에서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비대면 상담은 상담실 이동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제로이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담 만족도나 효과성 면에서도 대면상담과 비등한 수준이고 상담실 이용 여부가 동료 직원에게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앞에서 언급한 정신건강과 직무스트레스 이슈가 조직 내에서 계속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직원과 전문가의 대면에 따른 코로나 19 감염 우려가 전혀 없는 '비대면' 환경에서의 화상 심리상담, 온라인 힐링 프로그램, 명상 앱 등을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의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기업과 바위처럼 살아남을 기업의 차이는 아마도 조직 구성원들의 정신건강과 '회복 탄력성(Psychological Resilience)'에 달려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 19 통합심리지원단의 무료상담 서비스 안내

- 확진자 및 가족 : 02-2204-0001~2

- 격리자 및 일반인 : 1577-0199



Reference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코로나19 2차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

Remote workers suffer from loneliness and isolationism as the pandemic in the U.S. drags on

How anxiety hurts workplace productivity

- How to Manage the Loneliness and Isolation of Remote Workers

Beck, A., Crain, A. L., Solberg, L. I., Unützer, J., Glasgow, R. E., Maciosek, M. V., & Whitebird, R. (2011). Severity of depression and magnitude of productivity loss. Annals of family medicine9(4), 305–311. https://doi.org/10.1370/afm.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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