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숨가쁘게.

by 다다리딩

가슴이 답답해져서야,

코로 한껏 공기를 넣어 가슴으로 보낸다.

집안의 마른 공기가 순식간에 목구멍을 지나 폐에 안착했다가 그새를 못 참고 다시 훅 튀어 나온다.

좀전보다 더 공기가 마른 것 같다.

내 숨 때문일까.


이른 아침 아이가 무거운 짜증으로 울음을 터뜨리고서야 폭신한 침대와 이별할 수 있었다. 아이의 옷이 젖어 있었다.

첫째가 밥 먹는 동안 둘째의 이유식을 만들고

첫째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 둘째를 먹이고 씻긴다.

첫째가 대변 가리기에 실패해 싸놓은 묵직한 똥덩어리를 치우는 사이 둘째는 묵직한 자기 몸을 움직이다 제 맘대로 안되는지 울기 시작했다.

첫째가 잠시 낮잠 자는 사이 둘째를 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보드라운 살결에 얼굴을 비벼 재웠고,

둘째가 잠든 사이 비로소 첫째와 같이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서로 안아 달라 울어대는데

나는 잠시 누구를 먼저 안아야

현명한 선택일까 부질없는 고민을 하며 서있다.




끝도 없이, 짬도 없이,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집은 깨끗해지지 않고, 아이들은 불만에 차 엄마 이거 이거 불러댄다.


아이들이 잠들고 나서야

엉망인 집을 청소하며

남편을 기다린다.


그와 어른다운 대화를 하고 싶다,

생각하지만 그와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쏟아지는 잠에 몽롱해진다.


아득히 멀어지는 그의 말.

내일도 오늘과 아주 비슷한 하루일 것이다.


숨 가쁘게 하루가 넘어 가지만

지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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